SBS 뉴스

'곡예비행기 탈취' 깜짝 이벤트…관람객 대피소동

관람객 '안도.박수'…일부 '항의'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경기국제항공전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행사장에서 곡예비행기 탈취 사건(?)이 발생했다.

2일 오후 3시께 활주로에서 곡예비행을 위해 'Pitt2 special' 복엽기가 비행을 준비하기 직전, 관람석에서 허름한 복장에 술병을 든 한 남성이 갑자기 뛰어들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곡예비행을 위해 비행기에 접근중인 비행사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고, 관람석은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여기저기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곡예비행을 해설하던 장내 아나운서도 놀란 말투로 "관람객의 안전이 위험합니다. 관제탑은 즉시 조치를 취해 주세요"라고 말한다.

술에 취한 이 남성은 아랑곳 않고 희뿌연 연기를 뿜어내며 비행기를 몰고 관중석을 향해 비틀비틀 다가갔고 진행요원과 구급차, 소방차들이 비행을 막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황급히 활주로로 접근했다.

그러나 취객이 탄 비행기는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 올랐고, 하늘에서도 아래로 떨어졌다 위로 솟구치는 등 불안한 비행을 한동안 계속했다.

관람객들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긴급히 건물 내부로 대피하는 등 한때 활주로 주변은 크게 동요했다.

관람객들의 걱정이 점점 커질 무렵, 장내 아나운서가 이날 비행기 탈취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비행은 여러분에게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기 위한 개그곡예비행입니다."

이날 이같은 곡예비행을 펼친 파일럿은 30년간 1만1천시간 이상 비행경력의 호주 출신 베테랑 비행사 '필 유니콤' 이었다.

광고
광고 영역

필 유니콤은 7번의 호주 챔피언십 우승 등 16번의 곡예비행대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 호주 곡예비행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많은 관람객들은 깜짝이벤트라는 사실을 알고 안도와 함께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관람객들은 "사전 예고없는 상황극에 아이들이 많이 놀라고 일부는 대피하느라 넘어지기까지 했다"며 "이런 개그도 있느냐"며 주최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항공전 사무국은 "오늘 개그비행은 외국 에어쇼에서는 보편화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재미를 위해 마련한 깜짝 이벤트였다"며 "그러나 오늘 곡예비행에 놀란 관람객들이 있어 내일부터는 이벤트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