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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고효율 영화제작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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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의 '영화는 영화다'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이 영화를 찍는 데 들어간 순 제작비가 6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까무러칩니다. 보통 저예산 영화 하면 예술적 감성은 있지만 왠지 밋밋하고 지루한 영화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장훈 감독 영화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영화를 찍는 재주가 남다른 감독입니다. 그래서 장훈 감독의 영화에 '저예산 영화'라는 딱지'를 떼고 '고효율 영화'라는 이름표를 붙여봤습니다.

영화 '의형제'의 백미로 꼽히는 초반의 북파공작원 '그림자' 추격씬을 보면요, 세트도 컴퓨터 그래픽도 특수효과도 없는 백퍼센트 실사인데, 부딪치고, 깨지며 정말 실감납니다.

이런 촬영이 가능했던 건 이곳이 서울 중구의 재개발 뉴타운 개발로 철거 직전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고급 세트보다 더 현실적인 장소에서 자기 세트인양 마구 깨고 부수며 공짜로 촬영한 셈입니다.

렉카차도 못 들어가는 비좁은 골목길 촬영도 비싼 특수장비 없이 중고차 두 대로 해결했습니다. 한 대는 전면부를 뜯어내 배우 얼굴 촬영용으로 개조했고, 다른 한 대는 아예 카메라와 조명을 차에 실어 배우와 차를 함께 찍었습니다.

[장훈 / 감독: 카메라가 차에 고정돼있으면 더 차의 움직임이 직접적으로 오는 느낌이 있죠. 좋게 얘기하자면 효율적인 능력을 발휘했단데. 고생했죠.]

또 3D 애니메이션 콘티로 리허설을 충분히 거친 덕분에 대규모 인원과 장비가 동원되는 촬영 기간도 크게 줄였습니다.

의형제의 제작비는 38억 원인데 1백억 원이 넘는 해운대 등 최근 흥행한 다른 한국영화 제작비의 3분의 1도 안 되지만 5백만 관객을 모으며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와 함께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우뚝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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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은 '고효율 영화'가 영화시장 환경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앞으로도 영화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훈/ 감독: 할리우드는 2대 8 정도로 2가 극장수익, 8이 DVD 시장, 이렇게 있어요. 부가판권시장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없고. 극장에서 모든 걸 다 해결을 해야되는 거에요. 그렇다 보니까 관객수가 굉장히 중요하고. 예산대비 관객이 얼마나 드느냐. 그것도 수익적인 부분에서 예전보다 더 경제적인 논리들이 많이 좌우를 하고, 효율성을 많이 따지고.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분위기가.]

그러나 고효율 영화를 찍기 위한 노력은 눈물 겹습니다. 장비대여료 밥값 걱정해야 하는 감독은 물론이고 대역도 쓰지 않고 거칠게 촬영해야 하는 배우도 고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훈/ 감독: 좋게 얘기하자면 효율적인 능력을 발휘했단데. 고생했죠. 배우들 같은 경우에 액션이 사실은 시나리오에는 두세줄인데, 그걸 찍을 땐 몇일을 찍잖아요. 그렇게 많았는지 몰랐던거죠. 배우들도..... 많이 고생했고. 두분다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동원씨는 손가락 인대가 약간 찢어져서 한동안 손가락이 휘었었어요. 만지면. 그래서 그런 부상을 당하고 한동안 감고 다녔었고. 송강호 선배는 근육통이 너무 심하게 와서 계속 뛰는 장면이 반복되니까 절뚝거리면서 촬영을 하곤 했었죠.]

주연 뿐 아니라 조연 배우들도 정신력, 깡으로 승부했다고 합니다. 극중 이한규가 국정원 팀장 재직 시절 팀원으로 일하던 후배 역의 박혁권 씨 사연 들어볼까요. 영화 초반부 '그림자 추격씬'에서 송강호 씨를 조수석에 태우고 운전한 그 후배 역입니다.

[장훈/ 감독: 사실은 운전을 했던 박혁권 씨가 운전면허를 딴 지 얼마 안됐어요. 4개월. 그런데 저는 캐스팅할 때 '운전 잘하시죠?' 그러니까 잘하신대요. 그래서 촬영장에서 알게 됐죠. 운전면허딴지 4개월 됐다는 걸. 근데 속도를 내야되잖아요. 실제로 개월수에 비해서 가끔 더 밟아야 될 때, 속도를 많이 내야될 때는 촬영중이지만 정말 리얼하게 긴장되는...]

불법 다운로드 탓에 투자는 위축되는데 할리우드 대작은 쏟아지고 있는 우리 영화 현실.

적은 예산과 큰 효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고효율 영화제작 기법이 영화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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