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점기 때 군인 또는 군속으로 국외로 강제동원됐다가 사망한 무연고자의 유골이 해방 이후 처음 고국으로 돌아온다.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일본 도쿄 메구로(目黑)구의 사찰 유텐지(祐天寺)에 일본 정부가 위탁 보관해오던 한국인 희생자 유골 219위를 19일 국내로 봉환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송환하는 유골 219위 중 195위는 무연고자 유골이고 24위는 신원 확인을 거쳐 연고가 파악된 유골이다.
정부는 일본 측과 협의해 2007∼2008년 3차례에 걸쳐 희생자 유골 204위를 봉환한 바 있으나, 무연고자의 유골을 들여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한국 출신 군인ㆍ군속 유골 2천여위를 모아 후생노동성을 통해 종합적으로 관리해오다 1970년대에 도쿄의 사찰 유텐지에 위탁 보관해왔다.
이 중 일부는 위원회가 생기기 전에 민간이 들여왔고 앞서 3차례에 걸친 정부의 유골 봉환으로 연고가 있는 유골 204위가 국내로 송환됐다.
또 이번 4차 유골 봉환 추진 과정에서 일본인 유골 10위가 섞여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으며, 남북 접경지역이 거주지로 돼 있는 유골의 본적 등을 재확인하면서 일부 유골은 본적지가 북한인 것으로 재조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강제징용 당시 거주지가 북한이었던 유골을 포함해 한국인 유골 910여위 가량이 남아있던 유텐지에는 4차례 봉환이 끝나면 본적지가 남한인 유골은 우키시마호 폭침사건 피해자 유골 200위만 남게 된다는 게 위원회 측 설명이다.
유족 9명과 위원회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초청으로 17일 현지로 출발해 18일 후 생노동성 주관으로 도쿄 유텐지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다.
19일 국내로 유골을 들여오면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하기에 앞서 또 한 차례 국내 추도식을 연다.
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양국 정부가 합의한 인도주의, 현실주의, 미래지향주의 원칙에 따라 역사적으로 잘못된 과거를 재조명하면서 일본 전 지역에 흩어져 있는 노무동원 피해자 유골도 점진적으로 봉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