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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의 기억, 그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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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이 침몰한 날부터 장병들의 장례가 있기까지 지난 35일 동안 이 사건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기자들에게도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제겐 엄청나게 많은 장례 기사를 남겼더군요.

그 중에 하나를 다시 써 봅니다.

백령도 해역에서 천안함 장병들의 수색 작업을 벌이다 숨진 UDT 대원 고 한주호 준위의 장례식입니다.

필승,  손을 들어 경의를 표해 보지만,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전우를 위해 숨진 고인에게 충무 무공훈장의 영예가 돌아갔지만, 고인이 보여준 용기와 신념을 다 담아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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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참모총장의 조사와 고인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후배의 추도사가 이어지는 내내 영결식장에 온 천여명의 조문객들은 저마다 고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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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상했던 남편, 누구보다 반듯했던 아버지, 항상 귀감이 됐던 선배... 이제는 모든게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슬픔은 고인의 극락왕생을 비는 법경에 기대 잠시나마 잊어봅니다.

긴 헌화 행렬과 묵념의 시간 고인이 좋아하던 '사나이 UDT 노래'는 추모객들이 바치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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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에 싸인 관이 화장장에 도착하고 예견했던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지만, 유족들은 작은 납골함에 담긴 고인이 낯설기만 합니다.

대전 현충원 볕이 잘 드는 곳에 묻힌 고 한주호 준위.

온 국민의 마음 속에 고귀한 희생정신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장례 사흘째가 되던 날, 고 한주호 준위의 따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생전에 자신에게 보낸 문자를 보여주면서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펑펑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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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버지의 멋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다가 물에 퉁퉁 불어서 관에 들어가는 모습을 봐야 했을때...

어떻게 하면 이들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을까요.

제가 쓴 "엄창나게 많은 기사"가 도움이 될까요.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기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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