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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인들 "봄 냄새가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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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맘때면 두릅, 고사리, 취나물 등 봄나물이 줄을 이어야 하는데 기후가 안 따라줘서 봄 냄새가 안 납니다."

울산 신정시장 상인 회장 손병길(49)씨의 말이다.

이상저온 탓에 봄이 실종된 최근 전국 유통시장의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전국 시장상인들이 사라진 봄 때문에 봄철에 때아닌 '겨울나기'로 시달리고 있다.

"봄이 되면 손님들이 나들이를 겸해 시장에 많이 나오는데, 올해는 춥고 비도 많이 와서 시장에 오지도 않고 지갑도 잘 안 엽니다. 시장 전반적으로 매출이 작년 봄보다 30% 줄었습니다."

시장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봄의 실종으로 말미암은 고통을 털어놨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재래시장에서 채소상가를 운영하는 김모(48.여)씨.

김씨는 "각종 나물이 한창 나올 때인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물건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말처럼 보통 이맘때면 심지어 생선가게에서 팔 정도로 흔하디흔하던 봄나물을 유통시장에서 찾기 어려운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자연산 나물류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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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하나로마트 일산점. 이곳은 최근 산에서 채취하는 야생 참취 물량을 지난해와 비교해 3분의 1밖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나오기 시작한 두릅이나 엄마무순 등도 지난해 대비 3분의 2 정도의 물량을 가까스로 준비해 팔고 있다.

이곳에서 봄나물 판매를 담당하는 전모(52.여)씨는 "자연산 나물류는 아예 구하기 어렵고 노지재배 나물도 물량 공급이 들쭉날쭉해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채소가격도 폭등해 더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이상기온과 잦은 비로 잎채소류를 포함한 채소 물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가격 폭등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

부산 엄궁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28일 현재 배추 10㎏(3포기)의 경매가격이 1만3천∼1만5천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7천∼8천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무 역시 지난해 이맘때 1포대(10㎏) 당 6천∼7천원에 거래되던 가격이 올해 현재 1만4천∼1만5천원으로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오이는 15㎏ 기준 2만5천∼3만원, 호박 10㎏은 9천∼1만원, 고추 10㎏는 5만∼5만5천원, 청양고추 10㎏는 7만∼8만원 등 지난해 대비 적게는 20%, 많게는 200% 이상 급등했다.

상추와 깻잎, 파, 양상추 등 잎채소류도 가격이 오르긴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유통시장에서 보통 이맘때면 흔히 볼 수 있던 봄나물 할인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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