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를 위해 돌아가신 46명의 용사님, 잊지 않겠습니다. 가○이 아버지, 재○이 아버지, 행복하세요"
'천안함 46용사'의 영결식이 열린 29일 용사들의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원정초등학교 학생들은 친구의 아버지가 떠나는 마지막 길을 손수건과 풍선으로 배웅했다.
남기훈 원사 등 천안함 용사 6명의 자녀가 다니는 원정초등학교는 영결식이 시작되자마자 서둘러 용사들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전교생 617명이 직접 만든 하얀색 손수건을 용사들의 영현이 지나가는 학교 앞 화단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에 하나씩 매달았다.
"지금까지 저희를 위해 국가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젠 모든 걱정을 잊으시고 편히 쉬세요"
"우리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것은 정말 위대한 것 같아요.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드세요. 은비 올림"
A4용지 크기의 하얀색 손수건에는 학생들이 직접 쓴 추모의 글이 적혀 있었다.
저마다 사랑하는 친구의 아버지이자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해군인 천안함 용사들의 평안을 기원하고 국가를 위해 산화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영결식을 마친 영현과 유족을 태운 버스가 학교 앞을 지날 갈 때는 4-6학년 학생 286명이 길 양옆에 늘어서 일제히 하얀색 풍선과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풍선에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친구들은 우리가 돌보겠습니다'라는 간단한 추모글을 담은 스티커가 한장씩 붙어 있었다.
박경수 상사의 자녀와 같은 반인 1학년 2반의 지영양은 "저희를 지켜 주신거 잊지 않을께요, 하늘나라에서 잘 지켜봐 주세요, 행복하세요"라며 친구 아버지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김태석 상사의 자녀와 같은 반에 다니는 가은양도 "바다를 지켜주셔서 고맙습니 다. 해○이는 우리가 학교에서 잘 놀아줄게요, 잘 보살펴 줄게요, 걱정마세요"라고 말했다.
원정초등학교 앞 도로에 나와있던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주민 등 400여명은 영원한 안식을 찾으러 국립대전현충원으로 떠나는 천안함 용사들이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남기훈 원사의 아들이 다니는 6학년 1반의 신해찬(13)군은 "재○이 아버지께서 다시 살아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해를 지키다 돌아가신 것에 감사합니다. 재○이의 좋은 친구가 되겠습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평택 해군2함대 기지를 떠난 천안함 용사들은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묘역에 안장된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