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0시20분께 부산 기장군 일광면 아시아드CC 골프장 인근 농로.
순찰중이던 해운대경찰서 일광지구대 윤모 경사는 범죄 용의차량을 살피던 중 깜짝 놀랐다.
스타렉스 승합차에서 물에 젖은 골프공 2천여개가 실려있었고 차량 앞에는 산소통이 놓여 있었다.
윤 경사는 차량에 있던 김모(44)씨로부터 골프공을 훔쳤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아시아드 골프장 7번홀 연못(해저드)에서 잠수복과 산소통을 착용하고 그물망에 골프공을 주워 나오는 공범 이모(47)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경기도에서 일용직 노동일을 하며 알게된 이씨와 김씨가 27일 오후 7시께 아시아드 골프장에 도착, 해저드에서 골프공 2천400개(시가 120만원 상당)을 훔친 것으로 나타났다.
스쿠버다이버 경력이 있는 이씨는 수심 3m 아래 해저드에 있던 골프공을 그물망에 넣어 주면 김씨가 이를 차량으로 가져다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했다.
어둠속에서 불빛도 없이 감각으로 골프공을 건져낸 이씨는 2001년과 2008년 같은 수법으로 수도권 골프장에서 골프공을 훔친 전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노동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는데 최근 일을 구하지 못했고 아내까지 아파서 연못에 있는 골프공을 건져내 중고매매상에게 개당 180~190원에 넘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해운대경찰서는 야간에 골프장에서 골프공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이모, 김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