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하다보면 시간이나 여러 사정상 모든 내용이 리포트로 만들어져 보도가 되지 않습니다.
보도가 되지 않은 취재내용 가운데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은데요.
천안함 침몰사건이후 전사자 46명을 중심으로 많은 사연들이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故 안경환 상사의 사연을 소개할까 합니다.
77년생인 고 안경환 상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해군 부사관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꿈을 버릴 수가 없던 그는 인천 구산동에 있는 한국폴리텍II대학 전자과 야간반에 입학을 했습니다.
유도무기 전문가인 안상사는 누구보다 열심히 하던 학생이었다고 지도교수는 기억합니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낮에 업무때문에 피곤할텐데도 누구보다 수업을 받는 태도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토록 원하던 졸업을 하게됐지만 지난 2월 10일에 있었던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부대에서 하는 훈련일정과 겹쳤기 때문입니다.
훈련이 끝나고 받으려고 했던 졸업장을 안상사는 끝내 직접받지 못했습니다.
++++++++++++++++++++
어제 그가 다니던 학교관계자들이 졸업장과 졸업앨범을 들고 평택 2함대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안상사의 영정 앞에서 졸업장은 어머니에게 전달됐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졸업장을 받아든 어머니는 연신 졸업장을 쓰다듬으며 아들을 추억했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는 결국 몸조차 제대로 가눌수 없을 정도가 됐습니다.
가족 대기석에 돌아가서도 아들의 늠름한 모습이 담긴 졸업앨범을 보자 다시한번 오열했습니다.
졸업앨범 속의 그는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어머니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동생 안미경씨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안상사를 학구열이 대단했다고 말했습니다.
" 밥을 차려줘도 학교에 가야한다며 급하게 먹고 갈 정도로 공부에 대한 욕심이 대단했다.", " 항상 피곤하다는 말을 했지만 새벽까지 공부를 열심히 했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안상사.
졸업앨범에 쓰여진 남기고 싶은 말에는 '바다로 세계로..' 라는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드넓은 바다를 가슴 속에 품었던 해군 故 안경환 상사..부디 하늘에서 그 꿈을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