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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웨스트 버지니아 탄광 폭발사고 희생자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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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막 오바마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섰습니다. 지난 5일 일어난 웨스트 버지니아주 어퍼 빅 브랜치 탄광 폭발사고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진행중입니다. 검은 색 넥타이를 맨 오바마 대통령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입니다.탄광산업이 사양산업이기는 하지만 전기와 난방같은 사람 사는 삶의 필수적인 부문에서 오랜 세월 미국인들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29명이나 되는 광원들의 사망 소식은 많은 미국인들에게 슬픈 소식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족 여러분, 뭐라고 여러분들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모든 미국인들이 여러분들과 함께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 29명의 자랑스러운 미국인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제는 이 자리에 없는 그 분들이 유족 여러분의 마음에 남긴 큰 구멍을, 이제 다시는 삶속에서 그분들을 만날 수 없는 그 부재를 제가 어떻게 채울 수 있겠습니까? 그 어떤 위안도 신에게서만 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미국인 모두는 그 분들의 희생을 슬퍼하는 동시에 그 분들의 삶또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분들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용감하게 자기들의 일을 해냈습니다. 위험을 알면서도 사고 당일에도 탄광으로 갔습니다. 그 분들이 어두운 땅밑에서 열심히 일한 것은 모두 가족을 위해서였습니다. 그 분들이 숨진 날에도 그 분들은 미국의 꿈을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분들은 가족 그 자체였습니다. 탄광 일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만, 함께 일하는 것은 좋아했습니다.

'lean on me'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웨스트 버지니아 베클리 지역 광원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광원들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밝혀주는 존재였습니다. 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웨스트 버지니아 커뮤니티의 강인함을 지켜봤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고 미국입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이제 그 분들은 하나님과 함께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되돌아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제 또 다른 비극으로부터 다른 분들의 삶을 구하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하나님이 여러분과 우리 미국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5분이 채 안되지 않은 연설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추도식임에도 불구하고 환호하고 박수를 쳤습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일부 야유도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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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 추도식을 텔레비젼으로 지켜보면서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은 이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억하기를 생각하게 됩니다. 희생자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면 가족들이 그가 생전 쓰던 헬멧을 들고 나와 거치대에 거는 것으로 추도식은 시작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유족들의 슬픔을 지켜봤습니다. 검은 색 리본이 추도식을 메웠습니다.  이어 웨스트 버지니아 주지사, 유족, 동료 광원,성직자들이 차례차례 나와 추도사를 했습니다. 3분 정도인데, 그 시간동안 슬픔과 공감, 희망,약속의 말을 충분히 담아냈습니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반드시 밝혀내서 여러분에게 그 해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고, 동료 광원은 울먹이면서 "이 건 끝이 아니고 시작입니다.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를 목놓아 외쳤습니다.

미국 국가와 찬송가는 슬프지 않게 불려졌고, "Go rest high on that mountain"이라는 노래를 가수와 참석자들이 함께 부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유족들이 한 명씩 나와 처음에 거치대에 걸어놓은 헬멧의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순서가 끝나자 추도식장의 불은 모두 꺼졌습니다. 헬멧의 불빛만 추도식장을 희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다시 유족들과 모든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면서 "Let it shine"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눈물만 가득하지 않은, 보낼 사람은 보내고 남은 자들이 삶을 기약하는 순서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족중 한 사람과어깨동무를 하고 영결식장을 빠져 나갑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고 이후 백악관에 많은 편지가 배달됐는데 그 편지 모두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 부탁을 자신은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켜볼 일입니다.

사실 이번 폭발 사고 이후 저 개인적으로는 서너차례 기사를 써서 보냈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이 워낙 커서였는지 단 한 차례도 보도되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 뉴스 역시 이 추도식에 관한 기사를 보냈지만 나가지 못했습니다. 뉴스가치에 대한 제 판단력이 부족해서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저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 사고 이후 끊임없이 보여준 단호한 메시지(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그리고 미국인들이 이 슬픔속에서도 분열되지 않고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들의 삶과 태도가 꼭 우리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큰 슬픔앞에서 하나되어 극복을 약속하는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당장 모레는 미국 상원이 이번 폭발사고에 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조사가 먼저 진행됐지만 공식적인 결론은 항상 의회의 청문회를 통해 밝혀지는 것도 새겨볼만한 일입니다. 오는 29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설정됐다고 들었습니다. 천안함 장병들의 희생을 모두가 슬퍼하고 애도하되,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살아남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침몰 원인에 대한 조사는 정부뿐 아니라 국회까지 참여한 가운데 철저하게 밝혀졌으면 합니다. 서두르지 말고 말입니다.  아직도 제 귓속에서는 'let it shine'노래가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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