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6월 2일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백령도에서 천안함이 침몰하는 미증유의 사건에 가려 이번 선거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민의 공동체감을 높이기 위한 제도입니다. 특정 지역을 우대하거나 경시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중앙중심의 제도가 지니는 약점을 보완하는 지역중심의 자치행정입니다. 우리사회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제도인 것입니다.
지난 17일 SBS 뉴스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자 4명간의 첫 TV 토론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원희룡, 나경원 후보자는 디자인 서울, 광화문 광장 같은 겉멋내기 사업과 잘못된 주택정책 등이 서울시의 재정을 악화시켰고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충환 후보는 10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이 서울시 재정 현실과 동떨어졌음을 몰아붙였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임기동안의 성과를 거론하면서 반박하였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처음 열린 TV 토론회를 보도하여 시의적절하게 선거의 중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높일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주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보다 나은 선거 보도를 위해 몇 가지 점을 지적합니다. 먼저 후보자와 공약의 내용이 더 잘 알려질 수 있도록 보도의 양과 빈도를 늘렸으면 합니다. 또한 보도의 내용이 보다 분석적이 되어야 합니다. 후보자별 발언의 양을 균형적으로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토론의 내용을 비교대조하여 후보자간의 차별점을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들어 수업료와 교복비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은 초등학교에는 없는 제도에 지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선거 기간이 되면 SBS는 공약의 허실을 분석하는 메니페스토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토론에서 언급된 공약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적인 검토 의견을 통해 허실을 살펴봄으로써 선거보도의 수준을 높여야 했습니다. 유권자들의 토론에 대한 반응도 높은 뉴스가치를 지닐 것입니다. 공약 내용 및 맞장토론과 사회자의 공통질문에 따른 각 후보자의 답변에 대하여 유권자의 평가를 보여주는 정보는 흥미와 유용성이 높을 것입니다.
낮아지는 관심과 투표율, 각종 부정과 범법 행위로 지방선거에 대한 회의가 높습니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구현을 위해 오랜 갈등과 논의를 통해 어렵게 실현한 제도입니다. 선거 뉴스와 분석에서 각 후보자나 정당에 대한 양적 균형 보도에만 머무르는 것은 소극적인 눈치보기 보도입니다. 공약과 선거운동에 대해 철저한 감시와 비판, 유권자들이 선거에 바라고 있는 점을 반영할 수 있는 보도를 통해 방송의 공공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바랍니다.
지난 12일에 보도한 '신종플루 떠난 자리, B형 독감이...대유행 조짐'은 지난달부터 독감 발병률이 2000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다고 주의를 환기했습니다. 전체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환자가 15.3명꼴로 예년에 비해 3~4배나 늘었으며,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계절 독감입니다. 특히 만성질환자와 노약자, 어린이들은 의심 증상을 보일 때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뉴스는 일교차가 심한 시기에 계절건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이 너무 단편적이라는 점은 문제였습니다. B형 계절 독감의 발병률이 10년 만에 가장 높다는 사실보다는 이 독감의 증상과 치료 및 대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전달해야 했습니다. 만성질환자, 노약자, 어린이 등에 대해 합병증의 위험을 언급했는데 보건당국의 예방조처에 대한 정보는 없었습니다.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 보건 당국의 늦은 대응에 대한 불만이 높았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허술한 대책으로 불안감에 떨게 했었습니다. 언론도 부정확하고 위기만 과장하는 보도로 비판받았습니다. 이번 독감이 신종플루의 자리를 대체하고 대유행의 조짐이 보인다면 시청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처방안을 위한 정보가 정말 필요한 보도였음을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