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둘러싼 논란으로 무산될 처지에 빠졌다.
당 지도부는 23일 이틀간 일정으로 후보 공모에 들어갔지만 김성순 의원이 "여론조사 경선은 한명숙 전 총리 밀어주기"라며 후보직을 사퇴한데 이어 이계안 전 의원도 경선 방식에 반발, 등록을 미루고 있어 경선 자체가 불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TV토론 4회 보장,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경선 일정 연기 등을 거듭 촉구한 뒤 "지도부가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뽑으려 한다면 차라리 한 전 총리를 전략공천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지도부가 전날 경선에 앞서 TV토론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번복한 것을 두고 "이대로 가면 검증 절차가 생략돼 인기투표에 불과하다"며 "지도부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경선 불참 가능성도 열어뒀다.
비주류 그룹도 연일 지도부에 각을 세우고 있다.
동교동계인 장성민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가 TV토론 개최를 놓고 입장을 바꾼 것은 검증 기회를 배제하고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는 이름 하에 특정인을 출마시키려는 비민주적, 반개혁적 구태정치의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지금 와서 경선 방식이나 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TV토론 개최에 대해선 당 선관위 차원에서 후보자간 중재에 나설 수 있다며 여지를 열어뒀지만 이 마저도 한 전 총리측의 부정적 입장으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한 전 총리측은 서류준비가 되는대로 24일 후보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주류측 한 인사는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강금실 전 법무장관 전략공천 쪽으로 흐르다 당시에도 도전했던 이 전 의원 요구로 체육관 경선을 했다가 오히려 본선 경쟁력만 약화시키지 않았느냐"며 "그러한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