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자, 그렇다면 우리의 장애인 정책이 얼마나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를 하나 보시겠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버스 정류장에 나온 중증장애인인 최강민 씨.
나온 지 30분이 지나서야 기다리던 저상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저 이 버스 탈려고 하거든요.]
하지만 일반 승객만 태우고 그냥 떠납니다.
또 다른 정류장.
휠체어에 앉은 최 씨는 가로수 때문에 버스 번호조차 알아보기 힘듭니다.
[최강민/1급 장애인 : 여기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시야를 가려서 손을 흔들어도 기사분들이 못 보는 상황이에요.]
목적지행 저상버스를 뒤늦게 알아보고 소리치고 손을 흔들어 겨우 버스를 세웠지만, 이번엔 자전거 거치대가 앞을 가로막고, 힘겹게 다가간 버스는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경사판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버스기사 : 죄송합니다. 뭐가 이물질이 끼었나봐요. 대단히 죄송합니다.]
정부는 지난 2005년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법을 제정해 장애인의 이동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저상버스의 보급률은 불과 7.6%, 그나마 사정이 좋다는 서울이 한노선에 3대도 안되고 아예 없는 노선도 부지기수입니다.
[박경석/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 저상버스 도입 예산이 300억 원 가까이 통과됨으로 인해서 1,500억 원 가까이의 예산이 삭감되버렸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장애인 이동법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말로만 떠드는 실속없는 복지행정속에 장애인들의 고통과 소외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VJ : 김준호,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