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양봉농가들은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로 유례없는 흉작을 기록했는데요. 올해도 때늦은 꽃샘추위 등 이상기온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정원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완주군에 있는 한 양봉농가입니다.
이맘때 쯤이면 꿀벌로 가득 차있어야 할 벌통들이 텅텅 빈 채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1천5백 개의 벌통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벌통에서 꿀벌들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유희영/양봉농가 : 벌 마릿수가 많아야만이 꿀을 많이 물어올 수 있는데 마릿수가 증축이 안됐기 때문에 꿀 감소량이.]
다른 양봉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보온덮개까지 씌우고 애지중지 벌을 길렀지만 이미 반 이상이 죽어 나갔습니다.
[유원옥/양봉농가 : 몇 십년 벌을 했는데 올해 같은 해가 없었어요. 이렇게 죽는 해는 양봉한 이래 처음이에요.]
꿀벌이 맑은 날 활동을 시작하려면 야외온도가 최소한 14도는 돼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유난히 잦은 눈비와 함께 흐린 날이 많았던데다 때늦은 꽃샘추위까지 겹쳤습니다.
이 때문에 여왕벌의 산란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살아남은 벌들조차 날아가 대부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5월이면 최대 수입원인 아카시아 꿀 수확이 시작되지만 올해는 이대로 주저앉을 형편입니다.
[김종화/한국양봉협회 전북지부 : 벌이 있어야 농업이 살고 또한 모든 과일이라든가 식물들이 살고, 벌도 살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양봉농가의 피해가 커지면서 양봉산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