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기도 평택 2함 대사령부에서 아들의 생일상을 차렸던 고(故) 신선준 중사의 아버지 국헌씨는 15일 믿고 싶지 않은 소식에 목놓아 울었다.
한참을 운 듯 쉬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신씨는 "소식 듣고 마음이..마음이.."하더니 다시 눈물을 쏟았다.
신씨는 "지금 선준이 엄마는 너무 울어 말할 기운도 없다"면서 "선준이가 서른 번째 생일 미역국도 못 먹고 갔어요"라고 애통해했다.
사고 이후 죽 2함대사령부에 머물던 신씨는 신 중사 생일에 아들 몫으로 식판을 하나 더 받아 앞에 두고 먹었었다.
또 저녁에는 부대 밖에서 케이크를 사와 다른 실종자 가족들과 신 중사의 생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런 애틋한 부정도 모르는 듯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 소식에 신씨는 "하늘도 무심하다"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더욱이 지난 4일 신 중사의 누나인 선영씨가 딸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신씨는 "선준이가 조카를 무척 기다렸다"면서 "예쁜 조카를 봤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라고 하고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선영씨는 울산의 시댁에서 몸조리하느라 평택에 올라오지 못했다. 대신 신 중사의 미니홈피에 "준아.. 내동생.. 돌아와줘"라는 글을 남겨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런 가운데 신 중사가 울산공업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담임이었던 이재창 교사는 "너무나도 애달프고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교사는 "학창시절 신 중사는 책임감이 강하고 활달했다"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멋내기도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신 중사가 2000년 졸업하고 해군에 입대한 모습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학교 다닐 때보다 훨씬 늠름하고 씩씩한 모습이어서 무척 대견스러웠던 기억이 난다"며 "제자를 먼저 보냈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울산공고는 이날 '조국을 위해 애썼다'는 현수막을 달고 학생들의 선배이자 씩씩한 해군이었던 신 중사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평택.울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