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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한 달 앞두고.." 소식없는 내 아들

천안함 실종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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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부담 덜어주려 입대 심영빈 하사 = 심영빈 하사는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에 부모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 1년을 다니다 중퇴, 해군에 입대해 가족들의 마음은 더욱 찢어진다.

사촌형 영식씨는 "영빈이 전역일이 작년이었는데 가정형편을 생각해 장기복무를 신청했다"면서 "고속정을 타다 최근 천안함으로 옮기게 됐다기에 '큰 배를 탔으니 더 안전하겠다'며 한시름 놓았었는데…"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조실부모 문영욱 하사 = 문영욱 하사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지난 2007년 9월 뇌졸중으로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고 나서 6개월 만에 해군에 입대했다.

홀어머니를 잃은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이지만 형제도 없이 혈혈단신이던 문 하사는 생계와 학비를 위해 단기 부사관을 택했다.

진해에 사는 외삼촌 상희씨는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에 입대했는데 1년 만에 이런 사고를 당했다"라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만 쳐댔다.

◇"남자면 해병대" 서대호 하사 = 서대호 하사는 경남대 컴퓨터공학과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남자라면 육군 말고 해병대 정도는 가야죠"라며 해군에 입대했다.

서 하사의 어머니 안민자(52)씨는 "원래 타기로 돼 있는 대천함은 출동 갔다고 해서 천안함을 탔는데 이런 일을 당했다"라면서 "3월 말이나 4월 초 휴가를 나온다고 했는데…"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서 하사는 적은 월급에도 월급날이나 부모님 생일, 결혼기념일이면 꼭 선물을 사 보낼 정도로 효심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하사는 해군 원사로 있는 친구 아버지의 영향으로 부사관 224기로 입대했다.

◇6월 일본 연수예정 이상희 병장 = 이상희 병장은 5월 1일 제대 후 6월께 일본 어학연수를 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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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장 아버지 성우씨에 따르면 혜전대 조리학과 1학년에 재학 중 입대한 이 병장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미 한식, 일식, 양식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성우씨는 "상희가 일식 요리사가 되는 게 목표여서 곧 있으면 일본에 간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라며 눈물만 흘렸다.

사촌 누나 슬기씨는 이에 앞서 이 병장이 "'배가 낡아 걱정'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깜둥이 생활반장 이용상 병장 = 5월 제대를 앞둔 이 병장은 일명 '깜둥이 생활반장'이라 불리며 선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생존자인 김효형 하사는 이 병장 미니홈피에 "힘내고 있어 용상아"라며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하기도 했다.

◇5월 제대 이상민 병장 = 이 병장은 5월 제대를 앞두고 미니홈피에 "복잡했던 두 해가 지나갔다. 먼 훗날은 멀리에 있을 줄 알았는데 벌써 여기까지 와버렸다"라며 전역을 앞둔 복잡한 심정을 표했었다.

사고 후 성남함을 타고 사고해역으로 가기도 했던 이 병장의 아버지 재우씨는 "사고 이틀 전 상민이가 '별일 없느냐'라고 안부전화를 했다"면서 "부모에게 잘하는, 듬직한 장남이었는데…"라고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병장의 동생 이모 양은 사고 후 일기장에 오빠를 그리는 글을 남기며 "오빠를 잊는 게 두렵다"라고 말했다.

◇'금지옥엽' 외아들 강현구 병장 = 강현구 병장의 부모는 금지옥엽 외아들을 잃은 충격에 눈물조차 말라버렸다.

강 병장의 작은아버지 성명씨는 "집안이 초상집 분위기"라면서 "외아들이어서 집안의 충격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 생존장병은 "현구는 항상 부식을 챙겨주던 우의 깊은 친구였다"라고 강 병장과의 군 생활을 떠올렸다.

강 병장은 오는 7월 제대 예정이었다.

◇직업군인 생각했던 정범구 상병 = 정 상병은 배 타는 것을 좋아해 직업군인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상병의 할머니는 "배를 타고 나가면 물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다들 잘 해줘서 '말뚝 박는다'는 말까지 하더니…"라며 굵은 눈물방울을 하염없이 흘렸다.

정 상병의 할머니는 "설 연휴에 본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그 뒤로 어째서 전화를 한 번밖에 안 했는지 알 수 없다"라고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늘 혼자 남은 아버지 생각 김선명 상병 = 김선명 상병은 7년 전 어머니를 잃었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2남1녀 중 장남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해 2월 입대한 김 선명은 휴가기간 틈나는 대로 아버지 건축일을 도울 만큼 효자였다.

김 상병 집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한 주민은 "선명이는 요즘 아이답지 않게 착하고 효심이 남달랐다"라며 "쉬는 날에도 친구들하고 놀러 가는 대신 집안일을 돕는 착한 아이였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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