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가족 김선호 일병 = 지난 4월 입대한 김선호 일병의 가족은 아버지와 큰 아버지가 해군 부사관 출신이고 사촌들도 병(兵)으로 제대한 '해군가족'이다.
김 일병의 어머니 김미영씨는 "말썽 한 번 부린 적 없는 착한 아들"이라며 "사고 전날 밤에도 나와 아버지, 누나한테 일일이 전화해 '바람이 많이 불어 피항했다' 라고 말했는데…"라고 눈물을 쏟았다.
김씨는 지난 4일 법회에서 스님과 참석한 장병, 실종자 가족들에게 직접 만든 잡채 100인분을 봉양했다.
김 일병은 싸이월드 댄스클럽에 가입할 만큼 춤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좋아하던 배에서…" 강태민 일병 = 강태인 일병은 홍익대 조선해양공학과 출신으로 유독 배를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병장의 가족은 "아들이 꿈을 키워가던 바다에서 사고를 당했다"라며 애통해 했다.
◇스무 번째 생일 맞은 나현민 일병 = 나현민 일병은 지난 11일 스무 번째 생일을 맞았다.
나 일병의 아버지 재봉씨는 이날 부대 내 식당에서 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 미역국 식단과 함께 아들의 생일을 알렸다.
나씨는 "현민이가 작년에 대입 시험을 보고 원하는 학교에 입학 못해 상심이 컸다"며 "군대를 갔다 온 다음 다시 시험공부를 해 수학을 전공, 교수가 되고 싶어 했다"라고 울먹였다.
◇휴대전화로 사진 보내던 '효자' 조지훈 일병 = 마을에서 효자로 소문이 자자한 조지훈 일병은 상사에게서 빌린 휴대전화로 선임들과 함께 자주 사진을 찍어 어머니 정애숙(46)씨에게 보냈다.
정씨는 "지난 13일에도 '나는 잘 있다. 어머니도 잘 계시냐'라고 보낸 멀티 메일을 받았었다"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인하공업전문대 선박해양시스템과에 재학 중인 조 일병은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지난해 8월 입대했다.
◇"호강시켜주겠다" 정태준 이병 = 집안형편이 어려운 정태준 이병은 대학 등록금도 아르바이트해 스스로 모았지만 한 번도 부모에게 불평해본 적이 없다.
정 이병의 큰어머니는 "어린 나이에도 부모한테 손 한 번 벌려본 적이 없는 성실한 아이"라며 "사고 보름 전 100일 휴가를 나와 부모님께 그동안 모은 월급을 드렸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정 이병은 "복무기간이 길다"며 해군 자원을 말린 가족들을 "전공을 살려 배에서 전기관련 일을 하면 아무래도 제대 후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자리를 구하는데 좋지 않겠느냐"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이병의 아버지는 "`제대 후 호강시켜 드리겠다'라며 활짝 웃던 아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