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침 남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얼음이 관측될 정도로 심한 꽃샘추위가 몰아닥친 기본 원인은 시베리아에서 들어온 한기(寒氣)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겨울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던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지금까지 유지되면서 한겨울과 유사한 서고동저(西高東低)형 기압 배치가 최근까지 종종 나타났다.
예년에는 이런 기압 배치가 3월 하순이나 4월 초순께 깨지고 상대적으로 온화한 이동성 고기압이 활성화됐으나 겨울에 북반구를 강타한 혹한의 여파로 올 봄은 대륙고기압 세력이 유난히 오래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3월 하순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5도나 낮은 5.6도에 머물렀고, 대륙성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아 기온 변화가 컸던 4월 상순의 평균 기온도 7.1도로 평년보다 0.7도 낮았다.
13일에는 북서쪽에서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 상공으로 찬 공기가 대량으로 유입됐고, 밤새 '복사냉각(輻射冷却)' 현상까지 겹쳐 온도가 크게 떨어졌다는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복사냉각은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은 복사 에너지를 열복사의 형태로 돌려보내면서 온도가 내려가는 현상으로, 밤에 지표면 근처에서 심해진다.
햇볕을 받는 낮에는 복사냉각이 약하지만, 밤에는 지표면이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평소에는 방출된 에너지 중 상당 부분이 구름에 반사돼 다시 지표면으로 돌아와 복사냉각 효과가 다소 완화되지만, 13일 밤과 14일 새벽은 날씨가 맑아 복사 냉각 효과가 매우 강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서울의 14일 아침 기온이 1987년 4월 중순(13일 0.5도, 14일 1.1도) 이후 23년간 이맘때 기온으로 최저치인 1.2도까지 떨어진 것도 복사 냉각 때문이다.
14일 새벽에는 서울에 얼음이 관측됐는데 이는 평년(1971∼2000년) 봄보다 9일 늦고 지난해 봄보다는 16일 늦은 것이다.
4월 중순 서울에서 결빙이 일어난 것은 2000년 4월 11일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마산의 14일 최저 기온은 2.3도로 관측이 이뤄진 최근 25년간 이 지점의 4월 중순 기온으로 가장 낮았고, 남해도 기온이 영하 0.1도까지 내려가 최근 38년간 이맘때 중 가장 추웠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