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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은퇴썰물' 시작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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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베이비 붐 세대들의 은퇴가 썰물처럼 시작됩니다.

그 유명한 '58년 개띠'를 포함해 55년생부터 63년생까지 무려 720만명이 넘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배고픈 시절에 태어나, 본인보다는 직장과 가족을 위해 말 그대로 앞만 보고 달려온...그래서 우리나라를 배고프지 않은 나라로 바꾸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이비 붐 세대들의 '은퇴' 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2년 前 직장에서 은퇴한 50대 한 분을 만났습니다.

대기업에서 부장으로 근무했던 이 분은 아직 50대 초반으로 한창 돈이 많이 드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두 자녀를 둔 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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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은퇴했다고 절감했을 때가 언제였냐고 물었더니...대학생 자녀의 등록금 5백만원을 직접 준비해서 낼 때라고 답하더군요.

지금까지는 회사에서 책임져주던 자녀의 학자금을 이제는 직접 목돈으로 만들어 줘야 한다는 현실을 겪고 나서야 '아! 나를 보호해주는 조직이 없구나' 절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은퇴'는 자신도 모르게 현실로 다가오는데 우리나라의 은퇴준비는 취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 국내 연구소에서 은퇴자 500명을 조사했는데 은퇴 전 은퇴준비 교육을 받아본 사람은 15명, 고작 3%에 그쳤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은퇴를 앞둔 세대들이 부모 봉양하랴, 자녀들 뒷바라지 하랴... 생활이 너무 빠듯해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겁니다.

이대로 그냥 은퇴해서는 안된다는 걸 너무 잘 알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뭔가를 준비할 상황은 안돼 은퇴가 현실로 다가올 때까지 그저 시간을 보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이렇다보니...한국 은퇴자들의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선진국에 비해서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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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은퇴자의 경우는 절반에 가까운 45%가 은퇴 이후의 삶이 더  좋다고 답한 반면, 우리나라 은퇴자는 절반이 넘는 55%가 은퇴 이후의 삶이 더 나쁘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직장이란 '스트레스를 주는 지겨운 곳'인데...^^ 그곳에서 벗어나는데 오히려 삶이 더 불행해진다니 이건 보통 아이러니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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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은퇴 문제가 취약하다는 이야기겠죠.

길게는 직장 생활의 2배를 차지하게 될 은퇴 이후의 삶이 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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