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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도 '피해자'…"짊어진 고통 보듬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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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증언에 나선 장병들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가슴 속 깊은 상처까지 감추진 못했습니다. 살아났지만 이들 역시 피해자, 이제 이들이 짊어진 고통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조동찬 의학 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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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최원일 중령/천안함 함장 : 함장입니다. 저는 살아있다는 희망을 계속 갖고 제게 복귀신고를 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함장의 답변은 차분하고 단호해보였지만, 자주 깜박거리는 눈, 흔들리는 눈동자에서 마음 속의 그늘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박용천/한양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 저희가 볼 때는 절대로 지금 차분한 게 아니고 감정 상태는 무감각 내지는 무감동 상태, 이렇게 빠져있는 것 같은데 이것이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당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사람의 첫 번째 반응…]

[이채권 대위/천안함 기관장 : 외부에서 물이 스며들거나 하는 상황은 전혀 없었습니다.  관련되서 추가적인 답변을 원하시면은 나중에 서면으로 작성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큰 슬픔을 억눌러야 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무뚝뚝하면서 화난 듯한 표정입니다.

[너무 충격이 컸을 때는 그걸 다 받아들이면 견디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런 자극을 스스로가 차단하는 작업을 하거든요.]

오늘(7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생존 장병들은 현재 죽음과 맞닥뜨려야했던 공포감과, 고락을 함께했던 전우를 두고온 죄책감, 그리고 쏟아지는 이목에 대한 두려움으로 극심한 불안상태에 있습니다.

국민의 궁금증 해소를 위한 불가피한 기자회견이었지만, 이들의 상처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윤한두/국군수도병원 병원장 : 심리적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빠른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도와주셔야 할 것입니다.]

살아났지만, 생존자들도 피해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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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한 달 동안은 그들에게 그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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