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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확', 대출금리는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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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재테크 쪽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화두는 단연 '저금리'입니다. 초저금리 기조가 가장 길게 유지되고 있는 마당에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다는 고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 요인이 곳곳에 산적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리스크가 큰 부문에 투자를 늘릴 수도 없습니다. 때문에 여전히 '은행'이라는 곳은 돈을 맡겨 이자수익을 얻는데 있어 안정적이라는 큰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들이 최근 '잇속 챙기기'가 너무 노골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금리 기조를 핑계로 예금금리는 많이 내리고 대출금리는 찔끔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은행들의 예금 금리 하락폭은 대출 금리의 8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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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주요 상품의 최고금리는 지난해 말에 비해 평균 1% 포인트 이상 급락했습니다. 현재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는 3%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은행권에서 자금유치를 위해 5% 전후의 금리를 약속하며 경쟁적으로 출시하던 고금리 특판 상품도 요새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은행권은 시장금리가 워낙 내렸기 때문에 예금금리를 낮출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미 마지노선이라 불리던 4%가 무너졌고, 회사채 등 다른 채권금리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고객 돈을 높은 금리를 주고 유치하면 돈을 굴려서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 없어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는 마당에 높은 금리를 줄 수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예금 뿐 아니라 대출금리도 떨어져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여전히 변동금리형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도성 예금증서, CD 연동형 대출금리 하락폭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일례로 국민은행의 CD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4.8%~6.1% 에서 현재는 4.5%~5.8% 사이정도로 0.2%포인트 내외로 떨어지는데 그쳤습니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선 또 할말이 있다고 합니다. CD금리는 시장금리를 빠르게 반영하지 못해 예금 금리에 비해 인하폭이 적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최근 출시된 코픽스(CD에만 연동하지 않고 자금조달금리 평균을 낸 것) 대출금리 하락폭이 CD연동대출 금리 하락폭보다 크게 나타나 대출자들이 코픽스로 대출을 갈아타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코픽스 연동 대출은 0.35%에 불과할 정도로 초기단계입니다.

때문에 '저금리'기조 속에서도 실제 예금자들이 느끼는 혜택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은퇴해서 안정적으로 예금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특히 타격이 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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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은행들이 예금자들한테 주는 이자를 깎고, 대출자한테는 이자를 그대로 받아내려고 하는 장삿속을 보이면서, 결국 예대금리차가 커지게 되고, 서민들의 부담은 줄지 않은 채 은행들의 수익성만 좋아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실제로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가 커진 덕에 은행들의 이익규모는 상당히 커질 전망입니다. 2월 잔액기준 예금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연 2.76%포인트로 9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008년 11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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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은행들의 수익구조가 지나치게 예대마진에 편중돼있다는 지적은 잊을만 하면 나왔습니다. 사실 상업은행의 기본이 고객 돈을 맡아 이자수익을 얻는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가 투자은행의 과도한 파생상품 투자 등에서 왔다고 볼때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의미있다고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이 그냥 일반 사업체가 아닌 국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융기관'이고 개개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만큼, 금리 조정에 있어서도 예대마진을 과도하지 않게 끌어가는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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