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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다리가 청룡열차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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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열차도 아니고...'

지난 일요일, 모두들 '천안함 사건' 취재로 바쁜 와중에 저는 '기타 사건사고' 취재를 담당했습니다. 서울과 경기권 일대를 주시하면서 사건사고가 터질 때 마다 적절히 조치를 하는게 제 임무였습니다. 다들 전선에 투입되고 홀로 본부에 남은 '경계병'이랄까요.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데 일이 터졌습니다. 서울 올림픽공원 앞 다리가 무너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보니 다행히 다친 사람은 1명 뿐이었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었구요. 그래도 멀쩡한 다리가 무너졌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아 카메라 기자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현장은 예상보다 더 스펙타클 했습니다. 60미터 길이 다리 한 편 인도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더군요. 다리 아래로는 주말이면 붐비기 마련인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지나각 있었습니다. 1명만 다친 게 정말 천우신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리 이름은 "청룡 다리", 완공된 날짜는 1986년이었습니다. 현장에 와 있던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를 만났습니다. 벌써 보름 정도 전부터 다리 인도 쪽이 15도 가량 기울어 안전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결과가 나오면, 보수 공사를 하려고 했다더군요. 하지만 '위험'을 예측했으면서도 사람들의 통행은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성내천을 건너 올림픽 공원 북2문으로 통하는 유일한 진입로였는데도요.

현장에는 금새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대부분 주말마다 이 근처에서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면서 운동을 하는 이들이었습니다.'만약 저 무너진 다리 위를, 아니면 다리 밑 자전거 도로를 내가 지나고 있었다면..' 다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집 앞에 있는 공원에서 쾌적한 주말을 보내는 거, 시민들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 다리가 무너지진 않을까, 다리르 밑을 지나는 데 무너진 다리가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을까..'청룡 다리'가 청룡열차도 아니고, 이런 스릴과 서스펜스를 즐기면서 주말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정말 간단한 조치 - 기울어진 인도 쪽에 사람 통행을 금지하는 것 -만 했어도 이런 결과는 막았을 겁니다. 더구나 멀쩡한 반대편 인도로 얼마든지 통행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요...

'작은 기본이 아쉬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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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는 천안함 실종자 소식, 아리송한 침몰 원인, 수색 어선 금양호 침몰, 소말리아 해역에서 유조선 피랍.. 온통 흉흉한 대형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소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뉴스였습니다. 그래도 '작은'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점이 아쉬운 것은 대형 사건이나 소형 사건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운 좋았는 줄 아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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