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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그리고 200여명의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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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온 지도 어언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옛말대로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역시 외부에서 자는 잠은 피곤한 것 같습니다.

(이 곳에 며칠씩 있는 기자들은 저뿐만이 아닌데 다들 와이셔츠 한벌 가지고 며칠씩 입어야 하는 불쌍한 신세들이지요.)

제가 무슨 일로 이 곳에 왔는 지는 뉴스를 보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안함이 침몰되어 46명이 실종되는(오늘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됐으니 45명 실종에 1명 사망이라고 해야겠네요)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매년 초대형 사건이 일어난다는 우리나라 '다이나믹 코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차치하고요.

이 곳 2함대 사령부에는 실종자 46명의 가족들 2백여명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을 처음 본 것은 사건 초기였던 지난 27일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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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때는 사건 자체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살아있을 거다.' '내 아들 믿는다.' 등 주로 이런 반응을 보였죠.

그러더니 며칠이 지나자 매우 날카로운 반응으로 바뀌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실종자들의 생존 확률은 낮아지고 해군의 작업은 왠지 느려터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겠죠.

제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우리 부모님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좀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너무 자신들 생각만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자식과 동생을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은 사고로 인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도 그들 때문도 아닌 것이라면 제정신인 것이 이상할 것 같습니다.

오늘 46명의 실종자 가운데 처음으로 사망자를 발견됐습니다.

아니 사망한 실종자 한 명을 찾았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그리고 가족들도 더 이상 수색작업을 포기하겠다고 오늘 밤 밝혔습니다.

실종자 수색과정에서 숨진 고 한주호 준위, 9명의 저인망 어선 탑승자들같은 희생자를 더 내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이 말은 결국 본인들의 자식, 동생, 오빠는 이미 죽었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어디 어느 곳에서 얼굴도 못봤는데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사회적으로는 포기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포기할 수 없었던 문제였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동생은 저 차가운 물 속 어딘가에 있을텐데 나 혼자 춥다고 주머니속에 손을 넣고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 죄책감이 느껴진다는 한 실종자의 누나는 말했습니다.

제3자 입장에선 쉬운 결정이었겠지만 가족들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겁니다.

이제 선체 인양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실종자수색이 줄어들면서 인양 작업 속도는 빨라지겠죠.

그렇게 실종자 가족의 마음은 작업 속도 만큼이나 아프고 아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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