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인도의 테니스 스타 사니아 미르자와 파키스탄 크리켓 스타 쇼아이브 말리크의 결혼에 대한 논란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그동안 말리크와 정식으로 결혼했다고 주장해온 한 인도 여성이 이혼을 요구하고 나서 두 스포츠 스타의 결혼 계획에 찬물을 끼얹었다.
3일 인도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보도에 따르면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사는 '아예샤'라는 이름의 여성은 과거 자신이 말리크와 정식으로 결혼했다고 주장하며 결혼증명서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아예사는 "나는 말리크와 정식으로 결혼했었다. 결혼 증빙 서류도 있다"며 "그러나 나는 지금 이혼을 바랄 뿐이다. 동정을 바라지도 않고 돈을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리크 측은 이 여성의 사기에 속아 넘어갔다고 반박했다.
말리크의 인척인 임란 자라프는 "말리크가 속았다. 말리크는 자신에게 전달된 날씬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사진을 보고 사랑에 빠졌지만 사진 속 인물은 아예샤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적어도 혼담이 오간 것은 맞다는 얘기다.
실제로 말리크와 결혼설을 주장한 아예샤는 뚱뚱한 체격의 소유자다.
말리크는 뉴델리 소재 변호사를 선임해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가 선임한 라메시 굽타 변호사는 아예샤와 그의 아버지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결혼을 코앞에 둔 말리크가 '삼각관계'의 그물에 걸린 가운데 인도의 극우세력들은 파키스탄인과의 결혼을 선택한 미르자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극우 한두 단체인 시브 세나의 발 태케라이 대표는 "미르자의 심장이 진정한 인도인의 것이라면 파키스탄 남자 때문에 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결혼 후에도 인도 테니스 국가대표로 활동하겠다는 미르자의 계획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케라이 대표는 "어떻게 이런 계획이 허용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하고 "미르자는 결혼 후 파키스탄 시민이 되고 더 이상은 인도를 위해 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미르자는 결혼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가면서 부와 명예를 위해서는 인도를 위해 일할 계획"이라고 비꼬면서 "이는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파키스탄 테니스연맹(PTF)과 전인도테니스협회(AITA)는 미르자의 결혼후 국가대표 활동을 둘러싸고 한바탕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딜라와르 압바스 PTF 회장은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아시아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남편을 따른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미르자가 말리크에게 영감을 받아 파키스탄 선수로 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AITA는 성명을 통해 "미르자와 그의 부모는 그녀가 결혼 후에도 인도 대표로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반박했다.
미르자는 지난달 30일 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말리크와의 결혼 계획을 밝혔고 말리크 역시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미르자와의 결혼을 공식화했다.
남아시아의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두 스포츠 스타는 결혼 후 제3국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거주할 계획이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