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이 2일 고(故) 한주호 준위의 빈소를 잇따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한 준위의 빈소를 찾아 침통한 표정으로 헌화.묵념한 뒤 아들 상기(25)씨의 어깨를 여러차례 두들기며 함께 슬퍼했다.
이 대통령은 아내 김말순(56)씨의 두 손을 맞잡은 뒤 "우리 국민들이 한 준위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의 희생정신을 칭송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 준위가 한 일은 전사(戰史)는 물론 역사에 남을 일"이라면서 "한 준위는 영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30일 밤부터 시작된 조문은 이날도 하루 종일 이어지며 나흘간 7천여명의 조문객이 이곳을 찾았다.
빈소 앞은 고인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사람들로 긴 줄을 이루며 10~20분을 기다려야 한 준위의 영정 앞에 설 수 있었다.
이들은 생전의 늠름한 모습을 한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 UDT 대원 장진호(46)씨는 "고인은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는 누구보다 강한 남자였다"며 한 준위를 꼬장꼬장한 교관으로 기억했다.
장씨는 고인과 16마일 구보할 때의 사진을 보여주며 "구보든 수영이든 고인은 항상 선두에 나서서 대원들을 이끌어주신 분"이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한 준위가 생전 근무했던 진해기지사령부와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내에는 임시분향소가 차려져 빈소를 찾지 못한 동료와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딸 슬기(19)양이 재학중인 대구대학교에도 임시분향소가 마련돼 많은 학생들이 슬기양의 슬픔을 함께 나눴다.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이곳에서 해군장(葬)으로 엄수되며 성남화장장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대전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성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