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밤 긴급 속보로 전해진 사고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토요일 새벽부터 사령부로 몰려왔습니다.
가족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슬퍼했고 절박했습니다. 퉁퉁 부은 눈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가족들. 실신해 현장에 오지 못했다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내 아들, 내 남편, 내 동생이 깊은 바다 속에 춥고 외롭게 갇혀있다니. 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슬픔에 말을 잃었습니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군의 대응에 가족들은 분노했습니다.
분노한 가족들은 기자들을 이끌고 부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군이 가족들을 속이고 있다며 언론이 진실을 전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미 방송에 보도됐듯이 이 과정에서 군이 가족들에게 총구를 들이대 가족들의 쓰린 가슴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가족들은 점점 지쳐갔습니다.
일요일 오후 실종된 심영빈 하사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희망이 생기는 듯 했지만 전화 기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가 난지 오늘로 닷새째.
수색작업이 시작된지 나흘째입니다. 각종 장비에 전문 해상구조요원들이 투입돼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종된 장병들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토요일 밤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던 가족대표들 중 일부는 지금도 현장에 남아 수색작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실종된 장병들을 찾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들의 간절함이 가슴을 저밉니다.
부디 살아있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