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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쯤 가라앉은 배 위 장병들…발만 동동"

어업지도선 관계자들이 전한 사고 직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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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함정이 이미 옆으로  반쯤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여러명의 장병이 수면 위에 남은 배의 난간을 붙잡고 있 는 듯한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는데 작은 배로는 접근이 힘들어 주변만 맴돌아야  했 습니다"  

지난 26일 밤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승무원 구조작업에 참여한 인천시 옹진군 어업지도선 3척의 선장과 승무원들은 28일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침몰 사고 당일 너울성 파도가 심했고 사고가 야간에 발생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승무원 구조와 수색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어업지도선 214호 문광철(39) 항해사는 "구조작업 지원을 위해 직원 6명이 어업 지도선을 타고 오후 10시5분께 백령도 용기포항을 출발, 10시30분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면서 "도착 당시 천안함은 옆으로 반쯤 기울어져 있었고 엔진이 한개 뿐인 어업지도선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새벽 3시까지 주변을 맴돌며 구조작업을 지켜만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해경 보트 2~3척이 천안함의 남은 부분에 있던 대원들을 계속 구조해 고속정이나 해경 함정쪽으로 날랐다"면서 "침몰 함정 주변 해상에서 바다에 떠  있는 장병들을 보지는 못했다"라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같은 시각 구조작업에 동참했던 어업지도선 227호 김정석(56) 선장은 "천안함이 옆으로 쓰러졌을 때 부상한 승무원을 구조하고 바다 위에 떠 있는 구명보트를  가져 오기 위해 물속에 들어간 장병을 발견, 어업지도선에 태었다"면서 "구조한 승무원의 옷이 다 젖어 있어 우리 직원의 옷으로 갈아입혔다"라고 말했다.

김 선장은 구조한 승무원 2명을 용기포항에 내려주고 다시 사고해역으로 돌아가 27일 새벽까지 거친 파도 속에서 구조작업을 도왔다.

어업지도선 216호 김윤근(57) 선장은 "26일 오후 9시50분께 소청도  해군기지에서 사고 발생 사실을 알려오면서 지원을 요청해 대청도에서 출항, 오후 10시30분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면서 "우리가 갔을 때 바다에 빠져 있는 승무원은 못 봤고 물에 떠다니는 구명동의만 4점을 발견해 수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밤새 계속된 구조작업에서 사고 해역 반경 0.5마일까지를 순회하며  서치 라이트를 비추고 바다 위를 확인했는데 승무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안타까웠던 심정을 전했다.

(백령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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