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한 아들 얼굴 보니 다행이다 싶지만 배 안에 갖혀 있을 실종 장병들을 생각하니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입장에서 억장이 무너 집니다"
서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 승조원인 배성모(22) 하사의 아버지 배기주(51) 씨는 27일 오후 아들을 면회하고 경남 창녕군 남지읍 집으로 내려오던 도중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 짧게 응했다.
천안함에서 조타 임무를 맡고 있던 배성모 하사는 다행이 이번 침몰사고 생존자 명단에 들었다.
배 씨는 전날 밤 11시가 넘어 아들이 근무중인 천안함이 침몰중이라는 TV속보를 보고 곧바로 부인과 함께 경기도 평택의 2함대 사령부로 올라가 이날 새벽 5시께 도착했다.
실종자와 생존자 가족들을 위해 2함대 사령부가 제공한 대기실에서 10시간 가량을 초조하게 기다리다 오후 4시30분께 사령부내 의료시설에서 아들을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아들은 다행히 타박상만 입고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배 씨는 "워낙 민감한 건이고 군당국이 통제를 해서 그런지 아들로부터 침몰원인과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일체 듣질 못했다"며 "건강상태에 대해 물었더니 '괜찮다'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실은 물론, 사고 생존 승조원 4명이 참석한 설명회 현장은 생존자 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이 뒤섞여서 완전 아수라장이었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오열하면서 '왜 밑에 있는 부하들만 죽었느냐'고 해군측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고 부대내 분위기를 전했다.
(창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