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하루 앞둔 25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 '안중근 장군실'이 마련됐다.
육군은 이날 육군본부 지휘부 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꾸며 한민구 육군총장을 비롯한 김주현 독립기념관장, 김호일 안중근 기념관장, 남만우 광복회 부회장, 안주섭 전 보훈처장, 육군 장군단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안중근 장군실을 명명한 것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안중근 의사를 군에서 '군인정신의 사표', '군인의 표상'으로 삼아 길이 계승하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군인의 장과 의거의 장, 충절의 장으로 구성된 장군실에는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와 무장투쟁활동, 하얼빈 의거 상황, 사형 집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쓴 유묵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임적선진 위장의무(臨敵先進 爲將義務)' 등이 전시됐다.
육군은 앞으로 육군본부 근무 간부와 전입 장병, 방문객, 모범장병 등의 안보현장 견학코스로 개방할 계획이다.
한민구 총장은 개관식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적장을 포살한 것이니, 육전 포로에 관한 만국공법에 의해 전쟁포로로서 대우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한 안중근 의사를 군인정신의 사표, 군인의 표상으로 길이 계승하기 위해 안중근 장군실로 명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관식 후에는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박사)가 계룡대 대강당에서 육본 간부 700여 명을 대상으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박사는 강연에서 "안중근이 소속한 대한의군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주권 수호를 위한 민족적 저항의 효시로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면서 "대한제국 황제로부터 직접 지원을 받은 국가적 공인성을 가지는 조직이기 때문에 안중근이 이끈 특파대의 하얼빈 거사는 대첩이라고 부를만한 큰 전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의군은 이 전과를 배경으로 1910년 6월 21일 국내 각 도의 국민들과 연계를 가지는 조직을 목표로 '13도의군'으로 재발족해 1910년 8월 29일의 강제 병합 후 항일 독립 투쟁의 중심을 이뤘다"면서 "특히 안중근 특파대의 하얼빈 대첩은 항일 독립운동세력 간에 정신적 기둥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육군은 지난 2005년 3월에 6.25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실'을 육군본부에 개관한 바 있으며, 이번에 독립운동의 영웅 안중근 장군실을 마련함에 따라 군의 정신적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