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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편지 1천300여만원에 낙찰

영국 신문사 기고문 청탁 거절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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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독일 간 화기애애한 관계에 대해 언급했던 히틀러의 편지가 23일 열린 경매에서 최저가인 8천 파운드(1천360만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영국 경매업체 본햄스의 경매에서 이 편지를 낙찰받은 미국 매사추세츠 2차 세계대전 박물관 소유주인 케네스 렌델 씨는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싼 가격"이라며 최고 5만 파운드까지 낼 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1931년 9월30일 작성된 이 편지는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베를린 주재 기자 세프턴 델머가 히틀러에게 영국이 직면한 경제 위기에 관한 기고문을 써달라고 부탁했던 것에 대한 답장이다.

타지기로 작성된 이 편지에서 히틀러는 그의 부탁을 거절하긴 했지만 영국에 대한 자신의 따뜻한 감정을 드러내 보였다.

그는 "이번 위기에서 벗어나면 영국에서는 지난 12년을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일 것이다. 내가 그토록 열망했던 영국과 독일 국민 간 화기애애한 관계가 실현될 수 있을 정도로 전쟁 증후군이 극복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쓰면서 영국과 독일이 1차 세계 대전 이후 이룬 화해를 대체할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또 기고문을 써달라는 부탁은 영광이지만 자신의 견해가 비판으로 비칠 수 있고 일부 영국 국민이 자신을 주제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기고문을 쓰지 않겠다며 델머의 부탁을 정중히 거절했다.

델머는 당시 히틀러를 설득하려 했던 기억을 후에 회상하면서 자신만만했던 젊은 기자가 히틀러에게 제안했던 기고료는 고작 10기니(현재의 1.05파운드에 해당)였다며 히틀러는 공들여 쓴 예의 바른 편지로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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