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비싸기로 소문난 강남. 이곳에도 재래시장이 있을까?
빌딩들 사이에 가려 숨어있지만 옛정취가 물씬 풍기는 재래시장이 분명 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이곳은 영동시장!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이 짜게 변하지 않고 변화무쌍한 강남 하늘아래 뿌리 깊게 내려있다.
[김인자/오뎅 가게 주인 : 저는 거의 30년 다돼가고요. 영동시장은 생긴 지가 40년이 좀 넘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여긴 재래시장으로서는 아주 강남의 최고죠.]
말 그대로 강남 최고 영동 시장을 기반으로 한 골목 건너엔 먹자골목이 생겨났다는데.
여기도 영동 저기도 영동 영동시장에서 이름 딴 가게들 즐비하다.
계단까지 사람들 줄지어선 이곳 역시 영동시장에서 이름 딴 맛 집!
[이집 맛있어요.]
[20분 정도 기다렸어요.]
[지금 5번째인데 3번째로 줄었을 걸요.]
가게 안은 이미 만 원!
그런데 기다리는 손님에게 주걱부터 내미는데.
[번호표예요. 지금 순번 기다리고 있어요.]
그렇다면 번호표까지 받아들고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은?
[쭈삼 먹으러 왔어요.]
[쭈삼 불고기요.]
그 이름~ 쭈삼?
한 입 속에 쏙쏙쏙 들어가는 쭈삼, 대체 뭔가요?
[주꾸미 삼겹살이요 쭈삼.]
[요거는 삼겹살이고요. 이거는 주꾸미. 합쳐서 쭈삼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에서 다 통한다는 쭈삼의 정체는 바다의 별미와 주꾸미와 대한민국 대표 외식 메뉴 삼겹살의 만남!
바로 주꾸미 삼겹살!
이 집의 대표 메뉴다.
[맛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매콤해서 너무 맛있습니다.]
[매우니까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스트레스까지 확 날려버린다는 쭈삼 그 맛의 기본은 뭔가요?
[바로 양념 맛이죠.]
영동시장 먹자 골목 안에 쭈꾸미 삼겹살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 10년 경력의 이윤정 사장.
맛의 중심인 양념이 매일 새벽 그녀의 손을 통해 비밀리에 만들어 진다는데.
[이윤정/쭈꾸미 삼겹살집 주인 : 10년 동안 연구해서 만든것이기 때문에 저희 남편도 몰라요 안 가르쳐 줍니다.]
재료만이라도 살짝 공개하면.
매운맛을 내는 고춧가루는 일반 태양초 고추가루와 청양 고추가루를 함께 준비하고, 후추가루와 생강, 된장 그리고 황금비율로 배합된 다진 양념을 넣는데.
답답하다.
비법 조금만 알려주세요.
[이윤정/쭈꾸미 삼겹살집 주인 : 다는 알려드릴 수 없고요. 술과 된장으로 간을 맞추는데 술은 잡냄새를 잡아주고요. 숙성을 해야하기 때문에 술을 꼭 넣어주고요. 된장은 간장보다 구수한 맛이 있어서 손님들 드시기에 좀 편하세요.]
비밀스런 황금비율로 만들어진 양념은 숙성을 시켜 사용하는데.
하루 나가는 양념만도 만만치가 않다.
[이윤정/쭈꾸미 삼겹살집 주인 : 저희 2일 숙성한 양념인데요. 2일이면 다 사용합니다.]
주문 떨어지면 삼겹살이 먼저 불판 테두리에 곱게 올라가 자리잡고 깨끗이 손질한 주꾸미 양념 옷 갈아입는데 채소가 들어가지 않아 그 양이 더욱 푸짐하게 불판 중앙에 모셔진다.
이젠 맛볼 일만 남은 셈.
불판이 달아오르고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어 가면 주꾸미에 함께 버무려 양념 공유하고, 콩나물을 듬뿍 넣으면 매운맛을 살짝 희석할 수도 있다.
어때요?
기다린 보람 있었나요?
[일본인 관광객 : 맛있어요.]
[주꾸미는 쫄깃쫄깃하고 삼겹살은 부드러워서….]
[고기하고 야채하고 해산물 주꾸미하고 3 박자가 아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서 맛이 아주 좋습니다.]
필수 아미노산과 간장 해독기능이 있는 타우린이 풍부한 쭈구미는 바다의 웰빙 영양식!
살짝 익을 때 먹으면 부드럽고 양념에 베도록 익혀 먹으면 쫄깃한 맛까지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쭈삼 맛의 매력, 이것이 끝이 아니다.
한 번 데친 라면사리 넣어 남은 양념에 비벼 먹는 것이 일품이요.
참기름 김가루 고소하게 넣어 볶은 후, 꾹꾹 눌러 먹는 밥이 주꾸미 삼겹살의 마지막 코스!
[오~ 맛있습니다.]
칼칼한 맛에 반하고 쫄깃한 맛에 두 번 반한다는 주꾸미 삼겹살 오늘도 문전성시다!
그런데 주꾸미 삼겹살 코앞에 또 다른 주꾸미가 있다.
3월 제철 맞은 주꾸미, 연탄불 위에서 향긋한 향 뽐내며 익는가싶더니 손님상에서 다시 한 번 구워지는데 이름하여 숯불구이 주꾸미 대령이요!
주꾸미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주방은 쉴 틈이 없는데.
주문 즉시 주꾸미, 양념에 버무리고.
[주방 아주머니 : 맛이 더 깔끔하고 신선해서 바로 묻혀 나가요.]
곧바로 연탄불로 직행하는데.
바로 이 초벌구이가 주꾸미의 맛을 좌우한다!
[이윤정/쭈꾸미 삼겹살집 주인 : 이게 센 불로 굽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타지 않고 육즙이 빠져나가기 전에 초벌 먼저 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하나하나 정성 들어간 공정 끝나면 다리 8개 주꾸미, 숯불 위에서 또 다른 향과 맛으로 변신하는데.
타지 않게 재빨리 익힌 후 김 위에 올려 양파까지 곁들여 먹어야 제대로다.
[김의 고소한 맛이랑 쭈구미의 매콤함 그리고 양파에 소스에 같이 먹으면 여러 가지 맛이 나서 되게 맛있어요.]
[직화구이는 불맛이 느껴지니까 육질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3월 감칠맛이 도는 향과 맛의 달인 주꾸미! 볶아먹고 구워먹고 올봄 주꾸미 맛에 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