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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김 추기경·법정 가르침, 사회의 보배"

라디오연설서 김수환 추기경.법정스님과 인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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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대통령은 22일 방송된 라디오  인터넷 연설을 통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국민적 종교지도자'로 추앙받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이 대통령은 "두 분은 모두 맑고 향기로운 영혼으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고 세상을 따뜻하게 했다"며 "우리 모두의 스승이셨고 사랑과 무소유, 나눔과  베풂이라는 참으로 귀한 가르침을 남기셨다"고 평가했다.

또 "희생 없는 신앙을 경계한 간디처럼, 말보다 삶 자체로 보여주셨기 때문에  더욱 존경스럽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분들의 가르침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보배임을 거듭 깨닫게 된다"고 강조한 뒤 "두 분은 평생, 말씀 그대로 사셨다. 내가 오늘 국민  여 러분과 함께 거듭해 두 분을 기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말만이 아니라 그것을 스스로 실천하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되겠느냐. 내가 조금 더 참고 남을 좀 더 배려하며 서로 나누고  베풀 때 우리는 더 행복해지고 대한민국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 추기경과 법정 스님이 생전 종교의 벽을 넘어 교분을 쌓은 점을 언급하면서 "두 분은 특히 화합과 관용의 정신으로 종교의 벽을 넘어서는 깊은 교류를 하셨다"며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두 종교 지도자가 남긴 정신적 유산을 높이 평가한 것은 현 시기가 화합과 관용,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이념, 계층간 대립을 넘어 국가와 민족이 한 단계 도약해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두 종교 지도자와의 개인적 인연도 언급했다.

먼저 김 추기경과의 인연과 관련해서는 1970년대 중반 울산 현대중공업에  근로자 병원을 설립하려 할 때 김 추기경을 직접 찾아가 천주교에서 병원 운영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김 추기경은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텐데, 하필 왜 우리에게 찾아와서 맡기려고 하느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신부님과 수녀님이 맡아주시면 우리 근로자들이 더 빨리 나을 것 같다"고만 답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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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대통령은 당시 천주교에 병원 운영을 맡기려 했던 '진짜 이유'는 1960년대 초 가톨릭계 병원에서 기관지 확장증을 치료받았고 '가난한 무료환자'를 친철하게 간호해준 수녀들 덕분에 병세가 호전됐다는 점 때문이었음을 30여년이 지난 뒤 김 추기경에게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나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친절하게만 해줘도 환자 병이 반은 낫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 추기경의 선종 두 달 전 문병을 갔을 때 김 추기경이  "누워서 손님을 맞게 돼 미안하다"고 말해 송구스러웠다고 밝혔다.

또 2007년 대선  기간 에는 김 추기경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를 해달라"며 늘 격려하고  기도하 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김 추기경의 유품인 묵주를 현재 집무실에 보관하고 있으며, 가끔 묵주를 꺼내어 보면서 김 추기경을 떠올린다고도 말했다.

법정 스님에 대해 이 대통령은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늘 존경해 왔다"면서 "특히 법정스님의 책 '무소유'가 좋아서 자주 읽었다. 여름휴가와 해외 출장 갈때 그분의 저서를 비행기 안에서 읽곤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법정 스님이 저술 활동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모두 다른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했던 점을 거론, "누가 누구를 돕는지를 모르게 도우셨다.  당신이 준 것은 스스로 잊으셨고,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베풂을 실천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정작 스님께서는 어릴 때 학비가 없어서 운 적도 있고 보릿고개도  뼈저리게 겪었으며, 아플 때 병원 갈 돈도 없었던 분이셨다"며 "`가장 위대한 종교는 친절 이다'라든가 "따뜻한 몇 마디 말이 지구를 행복하게 한다"는 말씀이 그래서 더 마음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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