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실험으로 악명높은 일본 관동군 '731부대' 희생자의 인체표본을 가져와 암매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역을 일본 정부가 올해 발굴 조사할 예정이라고 일본 시민단체가 19일 전했다.
'전쟁피해조사회법을 실현하는 시민회의'(공동대표 니시카와 시게노리.西川重則)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18일 이 단체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쿄도 신주쿠(新宿)구 도야마(戶山)의 일본 국립국제의료센터 제5 직원 아파트 부지 1만㎡(3천여평)에 유골이 묻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태평양전쟁 당시 만주에 있는 731부대를 지휘한 구(舊) 일본군 육군군의학교 방역연구실이 있었던 장소 부근이다.
방역연구실이 있었던 곳에선 1989년 7월 국립예방위생연구소(현 국립감염증연구소)를 지으려고 공사를 하던 도중 수술이나 총탄으로 손상된 두개골 등 100여기가 발견돼 731부대의 인체표본을 옮겨와 보관하다가 패전과 동시에 암매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주쿠구는 당시 전문가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 "한국.중국.일본인이 포함된 몽골계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일본 정부가 신원과 사망 원인을 조사했지만 진전되지 않았다.
일본 내 일각에서는 "전쟁터에 버려진 시체를 연구용 표본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이번 조사는 일본군 육군 군의학교 전직 간호사가 2006년 "부근 아파트 부지에도 시신을 암매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아파트가 철거되는 대로 발굴을 시작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후생노동성은 시민단체 측에 "우선 유골이 묻혀 있는지 조사하고, 발견되면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731부대 희생자의 인체표본을 암매장했는지가 밝혀질지는 미지수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