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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잇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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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불너불한 머리에, 실처럼 가늘게 뜬 눈..일부러 찢은 듯한 자켓...

무라야마 잇페이 씨는 첫 인상을 봐도 딱 일본인이었습니다. 일본 사람인데 + 히피 + 아나키스트 같은 인상을 줬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수요집회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인사를 하려고 했더니 첫마디가 "잠깐만요. 지금 좀 바쁩니다." 인사가 없었습니다. 약간 무안...

딱히 하고 있는 게 없어보인 순간에도 인터뷰는 족족 거절. ㅜㅜ

"아직 집회는 끝나지 않았잖아요."

일에 방해받고 싶지 않아하는 건 딱 일본인...

하지만 겉으로는 상냥하게 보이지 않는 걸 보니 우리나라 사람?

편견이 들어갔나요..^^ 오해마세요..

어쨌든 일에 방해가 안되게 계속 눈치보다가 몇마디 물어보는 식의 '짬 취재' 를 했습니다.

잇페이 씨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분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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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학생이나 재일동포 학생들과 함께 며칠동안 숙박을 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피스로드'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잇페이 씨가 말씀한 그대로 적어봤습니다.

" 특히 일본에서 재외 동포 친구라든지 일본 친구라든지 많이 오는데요. 그렇게 왔을 때 진짜 그게 좀 되게 어려운 이야기잖아요. 일본 쪽에서는 그런 거를 모르고 그냥 지나가려고 하는 사람 많은데 여기 관심있게 오는 학생들 많이 있으니까 지금부터 더 깊게 서로 사이좋게 그런거를 서로 고민하자고 하는 것이고.. 할머니들하고 일본 사회의 사이에서 연결시키려고 하는 그런 역할을 여기 나눔의 집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5년 처음 나눔의 집에 눌러 앉기로 했을 때 내쫓기지나 않을까 걱정했다고 합니다.

"저도 여기 먼저 올때는요. 되게 어려웠어요. 할머니들이 일본인 남성을 직접 만나면 어떤 생각을 가질까 혹시 싫어할까봐 힘들게 하면 안되는건데 되게 어려웠어요. "

무뚝뚝하고 시니컬해보이지만 할머니들과 함께 있을 때는 딴 사람이었습니다. 헉...--;;

조곤조곤 말도 잘하고, 응수도 잘해주고, 손자처럼 아들처럼... 잇페이 씨는 자신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자기 역할에 충실할 뿐...

일본 정부를 변화시키는 건 일본인이고, 그러려면 많은 일본인들이 위안부 역사의 진실을 알아야하고, 때문에 일본인들을 불러서 끊임없이 가르쳐주려고 한답니다.

매순간 다급해하며, 바빠하며, 시간을 단 몇 분이라도 내주지 않으려고 한 이유.. 더 알려주기 위해서라는 것...

그럼 난 할머니들을 위해 뭘 했나.

수차례 취재를 했으면서도 가슴으로 이해하기보단 얼마나 더 심금을 울리는 인터뷰를 끌어낼 수 있을까... 표정이 좋을 때 줌인이 들어갔나. 이 정도 인터뷰했으면 리포트를 만들 수 있나. 없나. 재면서... 저한테는 할머니들은 삼일절이나 광복절 등에만 만나는 분들이었습니다.

제가 놀란 것은 잇페이 씨가 할머니들을 돕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 일본 사람이고 일본 국적 갖고 있고요. 남성으로서 성폭력 문제도 있고

전 이부분에서 제 스스로 이 문제를 알고 싶고, 이걸 후세에다 전해야하니까 그래서 여기 있는 거고.

그냥 스스로 있고 싶어서 하는거예요."

너무나 당연하게 뻔한 것 아니냐는 잇페이 씨의 표정...

그런데 그 뻔한 것을 저는 당연하게 말할 자신감이 아직 없다는 게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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