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공천의 '칼자루'를 쥔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대표의 리더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정 대표의 공약이기도 한 당 체질개선을 통해 선거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공천을 놓고 계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 대표에게 가장 '뜨거운 감자'는 공천개혁 문제다.
정 대표의 측근 그룹인 386 인사들이 포진한 당 공천심사위는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전면 도입할 것을 최고위원회에 권고하는 등 인적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도부는 7일 밤 최고위원회를 열어 결론 도출에 나섰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지역 내 반발이 거센 데다 광주 출신의 박주선 최고위원이 강력 반대하는 등 지도부 내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비주류측도 시민공천배심원단이 주류측의 입맛에 맞는 인사로 채워져 당권파의 의중이 공천에 반영될 것이라며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로 공천 룰을 만드는 '혁신과 통합위'와 지방선거기획단은 386 등 주류 인사들이 핵심에 포진해 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천 문제도 갈수록 꼬이고 있다. 주류 일각에선 서울시장과 인천시장 선거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비주류쪽 주자들은 국민참여경선 100% 실시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경기지사 경선에 나선 이종걸 의원은 이날 이계안, 유필우 전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경선 전면실시와 여론조사 방식 배제 ▲모바일.인터넷 투표 도입 등을 요구하면서 "지도부는 편파적 공심위 구성을 바로잡고 혁신적 경선방식을 거부한데 대해 책임자를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정동영계 등 비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종걸 의원은 더 나아가 "경선을 통해 흥행을 일으켜야 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요구사항을 계속 거부하면 후보 사퇴까지 불사하겠다"고 압박했다.
여기에 내달 9일 한 전 총리의 1심 판결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도 지도부로선 고심스럽다.
공천을 둘러싼 당권파와 비주류간 갈등이 고조되고, 당권파 내에서도 정 대표의 결단력에 회의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정 대표가 정면돌파에 나설지 아니면 '중간지대'에서 타협을 모색할지 선택지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