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장정을 마치고 화려한 불꽃놀이로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기록했습니다.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동계 스포츠에서 새로운 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국민 모두가 선수들의 선전에 감탄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SBS가 캐나다 밴쿠버에서 전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과 소식에 국민들은 행복했고, 대한민국은 새로운 도약의 힘을 얻었습니다.
SBS가 단독중계한 이번 올림픽보도를 둘러싸고 보편적 시청권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계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방송 3사의 공동중계가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을 제한했던 과거의 문제점을 해소했다는 의의를 지닙니다. 다만 국민적인 관심사에 대해 단독중계권을 가진 방송사가 다른 방송사의 보도에 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올림픽 보도의 양과 질에서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았습니다. 먼저 올림픽과 관련된 내용이 여덟시 뉴스시간에서 차지한 비중이 너무 높았음을 지적합니다. 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시청자가 알아야 할 시의성 있는 중요한 정보들이 전달되지 못한 것입니다. 특집방송과 같은 중계방송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8시 뉴스마저 스포츠 뉴스화 하는 것은 정치, 사회, 경제적 이슈들을 폭넓게 다루어야 할 방송의 책임에 소홀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스포츠 중계로 인해 뉴스보도가 위축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보도의 질과 관련해서는 알기 쉽게 설명하는 해설력이 부족했음을 지적합니다. 시청자의 '해설 선택권'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자주 회자된 것은 해설에 대한 불만이 많았음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급기야 대회 후반에 해설위원이 도중하차하는 사고도 벌어졌습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캐스터와 해설자의 전문성과 해설의 질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이와함께 보도내용의 다양화를 요청합니다. 금메달 위주의 보도, 특정 선수에 지나치게 편중하는 보도를 지양해야 합니다. 동일한 영상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도 시청자를 지루하게 합니다. 심판 판정과 관련한 반발도 감정적이서는 안됩니다. 선수를 지도하고 뒷바라지하는 코치진과 전체 선수단의 동정도 흥미로울 것입니다. 경기 종목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은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저변화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폭넓은 보도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통해 다음 동계올림픽에서는 시청자에게 더 큰 만족감을 선사하기 바랍니다.
지난 21일에 보도한 '자전거 사업 탁상행정에 줄줄 새는 예산'은 인천시가 9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었다가 6개월 만에 슬그머니 자동차 도로로 복원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의정부시에서는 이용률이 낮은 자전거도로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강남구에서도 많은 비용을 들인 이동식 자전거 보관소를 구민들이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보도는 현장감있는 인터뷰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의 폐해를 설득력 있게 다루었습니다.
환경오염이 전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이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지자체들이 자전거 전용도로나 대여사업, 보관사업 등 자전거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수요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 없이 전시행정식으로 진행되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세금을 낭비하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시민 개개인이 자치단체의 행정에 일일이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언론이 행정 업무를 시민에게 전달하고, 감시해야 합니다. 자전거 행정과 관련한 여러 사례를 한꺼번에 취재하여 날카롭게 비판한 이번 보도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준 것입니다. 앞으로도 잘못된 행정에 대해 책임회피로 일관하는 뻔뻔한 공무원이나 세금을 낭비하는 행정을 매섭게 고발하는 무서운 뉴스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