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ews)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뉴스는 새로운 소식이다. 누구나 궁금해할 법한 그런 내용들이 '뉴스'라는 이름으로 기사(記事)화된다.
하지만 요즘 방송과 신문의 정치면은 세종시에 장악당한 지 오래다. 청와대와 정부, 국회할 것 없이 이 세종시 문제를 중심에 두고 벌어지는 일들이 몇달째 중계방송처럼 계속되고 있다. 중요한 국가의 대사이니 그럴 수 있다지만 세종시의 '세'자만 들어도 지겹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세종시 문제는 3월 들어서도 한 동안 꺾이지 않을 기세다. 당장 3월 초에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또 한바탕 소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봄이 오는 소리에 맞춰 그야말로 새로운 소식들이 여의도 바닥을 달구기 시작했다. 바로 '지방선거'다.
예년 같았으면 벌써 선거 이야기로 후끈 달아올랐겠지만 세종시라는 메가톤급 이슈에 묻혀 좀처럼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선거 과열도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민주주의의 꽃이랄 수 있는 선거가 너무 침체돼도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민주국가에서 선거는 축제여야 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유권자들의 참여를 이끌여낼 수 있어야 한다.
6.2 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마다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서두르는 등 서서히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당내 경선에 나설 후보들도 저마다 출판기념회다 뭐다 하며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마침 오늘이 (1일) 휴일이기도 하고 행사장도 집근처여서 모 의원의 출판기념 팬 사인회장을 찾아가봤다. 평소 안면도 있고 상임위 취재 관계로 자주 보던 터라 인사라도 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인사는 커녕 의원 얼굴도 못보고 돌아왔다. 북적대는 사람들을 보니 '선거의 계절'이 임박하기는 한 모양이다.
지방선거는 서울을 비롯한 16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을 뽑는 대규모 선거다. 어떤 면에서는 대선이나 총선보다 더 규모가 큰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유권자 1명이 투표해야하는 용지만도 8장이다.
3월부터 각 당의 후보자 공천작업이 시작돼 4월 당내 경선을 치르게 되면 지방선거 분위기도 한 껏 무르익게 된다. 요즘은 본선보다 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 당내 경선이다. 여야 할 것없이 각 정당들도 당내 경선의 흥행여부가 본선에서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믿는다. 그런 만큼 지역순회 토론회 등 이벤트도 다양하다.
당내 경선 후에는 진검승부만이 남는다. '계절의 여왕' 5월은 거리에서 선거운동하기에도 딱 좋은 시기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5월 20일부터 여야는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늘 그랬듯이 여당은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여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외칠 것이고 야당은 "정권에 대한 중간심판을 내림과 동시에 여당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호소할 것이다.
다만 이번엔 '세종시'라는 변수가 있다. 그 국민들을 짜증나고 지치게 했던 그 '세종시'가 어쩌면 유권자들을 가장 짜릿하게 만드는 변수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야당은 물론 의원총회다 중진협의체다 해서 매일 같이 이런 저런 논의를 하고 있는 여당 의원들조차 확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 진짜 변수(變數)인 셈이다.
이제 봄이다. TV켜면 늘 채널 돌아가게 하던 정치권에서도 새로운(?) 소식을 준비중이다. 각자 손에 쥐게 될 8장의 표를 '회초리'로 쓸지 아니면 '선물'로 쓸지 미리 미리 살펴봐두자. 축제는 이제 곧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