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원의 절반을 웃도는 56.6%가 세종시 해법으로 '절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나, 국민투표 회부에는 60.7%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 의원의 대다수가 세종시 수정 문제로 인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갈등 해결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간 회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연합뉴스가 28일 한나라당 의원 169명을 상대로 '세종시 해법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설문조사에 응한 122명(친이 71명.친박 34명.중립 17명) 중에서 56.6%(69명)가 "세종시 절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 '세종시 의원총회' 직후 의원들과 직접 전화통화로 이뤄졌으며 일부 의원들은 서면답변 형식으로 진행됐다.
'세종시 절충안' 마련에 대해 친이계의 경우 71명 중 70.4%(50명), 중립 성향 의원들은 17명 중 64.7%(11명)가 "필요하다"고 인정했으나, 친박계는 34명 가운데 67.6%(24명)가 "불필요하다"고 밝혀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친이계가 '세종시 절충안'에 적극적인 반면, '원안 고수' 입장인 친박계는 부정적 입장을 보임에 따라 이번주 가동될 세종시 해법 마련을 위한 '중진협의체' 구성에도 적잖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절충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의원 69명 중에서 31.9%(22명)가 친박계 김무성 의원의 '대법원 등 7개 독립기관 이전안'을 선호한다고 밝혔고, 원희룡 의원의 '교육과학기술부 등 2∼3개 부처 이전안'도 15.9%(11명)가 지목했다.
하지만 국민투표에 회부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답변이 60.7%(74명)로, "찬성한다"는 견해 28.7%(35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나머지는 답변 유보 및 무응답이었다.
역시 당론 채택을 피하고 본회의 전원위원회에서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63.1%(77명)로, "바람직하다"는 의견 27.0%(33명)에 비해 크게 앞질렀다.
특히 당내 친이-친박간 세종시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회동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2.0%(100명)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13.1%(16명)만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간 회동 필요성에 대한 찬성 여론은 친이계 84.5%(60명), 친박계 79.4%(27명), 중립 76.5%(13명)으로 골고루 높았으나 적지 않은 의원들이 회동에 앞서 '충분한 사전조율' 등 전제조건을 달았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