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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의 경상적자…우리 경제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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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고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용, 경기지수, 소비심리 등 다른 거시경제 지표들도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연말에 나타나는 '밀어내기' 수출에 따른 반사적 효과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파와 폭설 같은 일시적인 기상 현상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가 다시 무난히 흑자 기조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1년만에 적자…"일시적 현상"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0월 47억6천만달러, 11월 42억8천만달러, 12월 15억2천만달러 등으로 흑자폭을 줄여오다 마침내 적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급감한 반면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은 322억7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40억 달러 넘게 줄었다. 수입도 307억2천만 달러로 역시 16억 달러가량 줄었지만 수출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수출이 많이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실적이나 회계처리 등을 위해 연말에 수출을 집중하는 '밀어내기 수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 불황으로 선박 수출이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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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제수지팀 김성환 차장은 "사업연도가 시작되는 데다 일부 품목은 12월에 앞당겨서 수출하기 때문에 통상 1월은 수출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며 "수출이 추세적으로 감소한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연초 자주 내린 폭설로 화물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게 줄어든 것은 내수가 조금씩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한파의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다른 경제지표도 불안..한국경제 걱정없나

수출액이 급감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기조에 이상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보다 비교적 빠르게 체력을 회복한 데는 비록 `불황형'이더라도 사상 최대의 경상 흑자가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거시경제 지표들도 회복세에 의문을 품게 한다.

지난달 실업자는 121만6천명으로 1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5.0%로 급등하면서 약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전월차는 0.3포인트 하락하면서 10개월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상승폭이 줄었다.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박스권에서 지루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 기업, 가계의 금융 부채는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마저 0.2%로 주저앉으면서 경제 주체들의 근심이 짙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02.3으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전국 2천16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11로 1월보다 떨어졌다.

◇"큰 걱정 없다..흑자전환 예상"

전문가들은 지난달 수출이 감소하고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고 해서 아직 경제 전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일시적 현상이 겹친 데다 다른 거시경제 지표들도 회복 과정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한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침체를 겪었던 주요 교역국의 수입이 최근 회복 국면에 있고 지난해 말부터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초반대로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이번 달에는 무역수지가 10억 달러 이상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세계 경제의 회복이 부진해 우리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불황형 흑자가 개선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게 맞다"며 "아직 연초 경기를 갖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위기의 여진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숨겨진 폭탄이 제거되는 과정"이라며 "불안 요인이 안전하게 제거되면 수출입이 동반 상승하면서 연간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달치 지표 움직임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있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달리는 속도를 늦췄을 뿐, 뒤로 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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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송재혁 이코노미스트는 "원래 1월과 2월은 수출이 줄어드는 패턴을 보였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아니며, 회복 기조 자체가 흔들린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추세가 확장 기조에 있기 때문에 연간 경상수지는 200억 달러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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