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천 의림지의 노송 수십여 그루가 대못이 박힌 채 형태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쪽으로 기우는 소나무를 바로 잡겠다는 구실인데, 살아있는 생명에 대못을 쳐 놓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 보는 이의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조용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천 의림지 주변으로 어지럽게 엉켜있는 철제 와이어들.
가까이 가보니 노송 한가운데에 지름 2센티미터 두께의 대못이 박혔습니다.
대못이 박힌 노송과 노송은 철제 와이어가 서로를 연결했습니다.
이 모습을 바로보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반응은 한가지입니다.
[김사진/제천시 모산동 : 나쁘지 말고요. 그야 아니 사람도 여기에 못을 박았다면 말도 못하는 거죠. 이렇게 맨 거 하고 못 박는 거 하고 현저하게 차이가 나죠.]
[나광현/울산시 반구동 : 저렇게 박는다고 해서 나무가 계속 잘 살 수 있으면 좋은데 죽을지도 모르니까 왜 처음에 저렇게 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천시는 지난 1996년 노송 한쌍에 대못을 쳤습니다.
그리고 12년뒤인 지난 2008년 또 다시 10쌍에 같은 방식으로 대못질을 했습니다.
구실은 수령 2백년이 넘는 명품 소나무를 보호한다는 명목이었습니다.
나무와 나무를 연결해 소나무가 호수쪽으로 기우는 현상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박재인/충북대 산림학과 교수 : 나무에 못을 받으면 아무래도 균이 들어갈 수 있고 상처가 부패될 수 있어 (생장에 지장…)]
나무 전문가들은 소나무에 쇠못을 박는 관통형보다는 일부 다른 소나무에도 적용된 원통형 시공법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ㅇㅇ 나무병원 대표 : 만약에 이 자리가 원통형도 가능하고 관통형도 가능하다면 원통형을 설치하죠.]
무엇보다 이 광경을 지켜본 수많은 전국의 관광객들이 제천 의림지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 갈 수 있습니다.
[진한종/제천시 산림공원 과장 : 다시 시공업체에 공법에 대해서 세밀하게 다시 진단해본 다음에 또 어떤 결과에 의해서 저희가 재시공을 하던가, 문제점이 없다고 하면 다른 미관상의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제천의림지 소나무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20호로 지정돼 있으며 의림지를 찾는 한해 관광객은 2백만 명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