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억 원을 빌렸다 제때에 갚지 못했다는 이유로 담보로 잡았던 시가 60억 원짜리 신축 빌딩을 뺏아간 사채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건물이 넘어가는 바람에 공사비를 못받은 한 협력업체 대표는 화병으로 숨졌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입니다.
<기자>
목포 하당지구에 있는 한 신축 건물입니다.
사채업자 40살 박모 씨는 지난해 6월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건축주에게 건물 3개층을 담보로 1억 원을 빌려줬습니다.
분양이 여의치 않자 건축주는 돈을 갚지 못했고 박 씨는 추가로 3억 원의 차용증과 시세 60억 원짜리 건물 전체를 담보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사채업자 박 씨는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돈을 못 갚은 건축주로부터 건물을 넘겨받았습니다.
[이정배/건축주 : 대출이 늦어지고 그러다보니까 계속 그쪽에서 담보 요구를 할 때마다 응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계속 협박을 해오니까.]
건물이 사채업자에게 넘어가면서 분양이 중단돼 건물 시공사를 비롯한 협력업체 30여 명도 21억 원 가량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용역업체 직원 30여 명을 앞세운 사채업자에 의해 건물에서 쫓겨난 협력업체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고, 이중 업체 대표 한 명은 스트레스로 병세가 악화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혜정/유가족 : 여기저기 돈을 끌어와서 인건비 대랴 자재비 대랴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갑자기 과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경찰은 사채업자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은행권과 법무사 등의 공모가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