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설 연휴 직후에 새로운 주택담보대출금리 '코픽스'를 발표합니다.
'코픽스'가 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은 이 금리로 하면 이자부담이 좀 줄어들지, 별 변화가 없을집니다.
코픽스(COFIX)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나타내는 지푭니다. 과거 주택대출은 CD금리에 연동돼있었는데, CD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이 10%정도밖에 안되는데 여전히 대표금리는 CD에 따라 움직이다보니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많이 붙이게 되고, 소비자 입장에선 기준금리와 실제금리의 차이가 많이 나서 불만이 쌓이곤 했습니다.
특히 CD금리가 2008년 이후 6%대에서 2%대로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대출금리가 연동해 떨어지다보니 은행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고, 은행들은 돈을 벌기 위해 새로 대출받는 사람들에게 가산금리를 더 높여 적용한 것입니다.
즉 기존 대출자에서 생긴 손실들 신규대출자에게 떠넘긴 셈이 되기 때문에, 가산금리를 올리는 은행의 행태에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은행들은 현실적인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따져야 가산금리를 높여받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코픽스를 탄생시킨 겁니다.
때문에 일단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올라가고 가산금리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최종 적용되는 금리는 처음엔 CD연동형에 비해 0.2~0.3%포인트가량 낮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은행들이 새로운 대출금리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초기에는 다소 조달금리를 소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그렇다면 코픽스로 갈아타는 것이 좋을까요. 아닐까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초기엔 코픽스가 기존 CD연동형보다 소폭 낮게 금리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신규 대출자들은 당분간은 새 금리를 선택하는게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대출자들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대출 조건이 신용도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한가지로 답을 내긴 어렵긴 합니다.
CD금리가 높았던 2008년 하반기 이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기존 대출을 유지하면 됩니다. 이 때는 CD금리에 적용되는 가산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현재 연 3.5~4% 정도 이자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히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코픽스로 갈아탈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가산금리를 높게 적용받아서 6% 정도의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고민해볼 만 합니다. 당장 이자부담이 줄어들 수 있고 변동성이 적은 코픽스는 향후 금리상승에 따른 위험부담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은행들은 2008년 하반기 이후 3%포인트의 높은 가산금리를 물고 CD금리 연동형 대출을 받았던 대출자들이 주로 새 금리체계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은 코픽스가 발표되는 16일에 대출상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중도금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주요 주택 관련 대출에 코픽스 연동형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하니 선택의 폭도 넓어질 전망입니다. 우리은행과 신한, 하나, 국민은행 등도 이달말쯤 코픽스 연동대출상품을 출시한다고 합니다.
경제 상황, 이에 따른 중앙은행의 금리기조도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12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의 금융완화 기조가 여러가지 경제적인 불확실성을 이유로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지난해 금융위기를 극복하면서 초저금리로 정책금리를 끌고 갔었고, 그로 인한 여러 유동성 과잉 조짐이 나타나자 한국은행은 이른바 '출구전략'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정책)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여러차례 얘기를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리스 재정적자 파문 등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마당에 금리를 올리긴 어렵다는 해석입니다. 때문에 정책금리가 올라 CD금리가 단시간안에 뛸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면 섣불리 코픽스로 갈아타기를 급하게 시도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즉, 시중 금리 상승 전망이 우세한 국면으로 전환되게 되면 그때, 변동성이 적은 새 금리체계로 갈아타는 게 유리한 겁니다. 코픽스는 CD금리만 가지고 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조달금리 평균이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올라갈 때 좀더 천천히 오르거나 내리게 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시기에 유리하다는게 그 원립니다.
어쨌든 이제 대출받을 때 이제 고려해야 할 것이 한가지 더 늘어서 조금 골치는 아프게 됐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가산금리를 내면서 억울해하기보다 은행들이 좀더 현실적인 기준으로 기준금리를 잡고, 고객에게 리스크를 떠넘기는 가산금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영업행태를 바꿔나간다고 가정한다면, 이번 금리체계 개편은 반가운 일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떻게 정착되는지, 정말 합리적으로 운영이 되는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