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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한류'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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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삿포로 눈축제에 다녀왔습니다. ^^

폭설이 내리던 삿포로에서 눈축제의 첫번째 공식 행사로 한국 가수들의 공연인 'K-POP 페스티벌'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샤이니와 휘성, 엠투엠, 윤하 네 팀이 출연했는데요.

천 오백석의 삿포로 시민홀이 일본팬들로 가득찼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눈 축제 행사장에 있는 백제 왕궁 눈조각 앞에 차려진 특설 무대에서 출연 가수들이 무대 인사를 했는데요.

영하 9도의 강추위에 눈이 쏟아지는 날씨에도 7백여명의 일본팬들이 자리를 지키더군요.

특히 이제 갓 고등학생 남짓한 '샤이니' 멤버들에게 40대 일본 아주머니들이 서툰 한국말로 '오빠'라고 외치며 우리나라 여중생처럼 소리지르며 열광하는 모습은 저에겐 정말 낯설기 짝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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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KBS의 드라마 '아이리스'는 일본 지상파 TV 드라마 방영 시간 중 최고 황금시간이라는 밤 9시를 꿰찼다고 하니 어쩌면 일본에서 여전히 한류는 큰 인기를 끌고 있구나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기획사 사람들의 이야기도 조금 달랐습니다.

어쩌면 이번 공연은 한류의 마지막 발악으로도 보인다는 겁니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한류'가 대중적으로 사랑받기 보다는 한정적인 매니아를 거느린 일종의 오타쿠 문화라고 까지 이야기하면 약간은 심할 것 같지만 어쨌든 소수의 매니아를 거느린 장르가 됐다는 겁니다.

겨울연가의 욘사마에게 열광했던 아주머니들이 매니아층을 형성했고, 그 아주머니들의 영향으로 한국 문화를 접한 딸들 일부가 동방신기나 샤이니 같은 꽃미남 스타일의 남자 아이돌에게 열광하게 된다는 거죠.

결국 잘 생긴 미소년 스타일의 남자이거나 욘사마처럼 아주머니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남자 캐릭터만을 좋아하는 것이지, 콘텐츠 자체의 질을 따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샤이니'에 열광하며 50대 엄마와 20대 딸이 함께 소리지르지만 '샤이니'의 음악을 듣는다기보단 잘 생기고 귀여운 남자애들을 본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둔다는 것이죠.

'한류스타'들 가운데 여성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이 때문에 가수들의 경우 '한류'로 묶이게 되면 그 음악에 방점을 두기보다 한국 가수로서의 이미지에 방점을 두게 되고 음반가게 등에서도 ROCK이나 R&B 등의 분류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류'라는 분류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음악성을 드러내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긴….우리나라에서도 일본 가수들의 음악이 J-POP이란 이름으로 묶이기도 했죠.

하지만 X-JAPAN이나 카시오페이아 같은 뮤지션들은 ROCK이나 JAZZ 코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대형 기획사들은 현지화 전략을 쓴다며 아이돌 가수들에게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도록 합니다.

물론 그 나라의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건 현지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전략이긴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ROCK이나 JAZZ 뮤지션의 공연에서 이들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서툰 한국말로 말하는 외에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더라도 그들의 음악을 들으러 공연을 갑니다.

'한류'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개별 뮤지션이야 어떻게 되든 한국 스타들의 흐름이 쭉 이어지면 되는 거니까 별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대중음악에서의 '한류'가 자리잡으려면 가수들이 '한류'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일본은 사실 아이돌부터 제대로 된 록, 재즈 밴드까지 음악적으로 매우 탄탄한 나라입니다.

외모로 승부하며 반짝하는 아이돌이 아니라 어느나라 가수이건 중요하지 않은 음악을 들려주는 한국 뮤지션이 많아질 때 비로소 진짜 '한류'가 시작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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