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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강도론' 논란 전말

MB 9일 충북 발언에 박근혜 반발, 송광호, 박근혜에 설명후 친박 "일반론"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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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고 지원하고 싶어진다.", "가장 잘 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충북도 업무보고에서 했던 발언들이다. 전자는 충북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던 도중 나온 얘기이고 후자는 '세계와의 경쟁'을 설명하던 부분에서 나온 이른바 '강도론'이다.

그런데 다음날인 10일 이 두 마디의 발언을 놓고 여권은 온종일 벌집을 쑤신 듯 시끄러웠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를 자신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정면 반박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 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이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후계구도'에 대한 언급으로 받아들이고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이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 대통령의 '강도론'에 대해서도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 갑자기 강도로 돌변한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부터 김은혜 대변인을 내세워 전날 이 대통령의 발언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박 전 대표의 작심 발언을 막을 수는 없었다.

청와대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이 나오자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화합해서 국가적 과제를 극복하자는 뜻에서 한 발언"이라며 "이런 진의가 있음에도 경쟁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국민 인식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동관 홍보수석도 오후에 기자실을 찾아 "누구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었다"면서 "대통령이 다음에 선거에 나갈 분도 아닌데 누구를 겨냥하겠냐"고 해명했다.

그는 '일 잘하는 사람 발언에 대해 "지자체장들에게 일 잘하는 사람을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강도론'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화합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전부터 이 대통령이 수없이 해온 발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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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기간부터 '강도론'을 여러차례 언급했다. 또 '워커홀릭'으로 알려진 스타일상 평소에도 '일 잘하는 사람'에 대한 호감을 자주 나타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발언 이후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인사들도 "누가 집으로 강도가 오게 했는지는 자명한 얘기 아니냐"며 지원 사격을 개시, 이 대통령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내홍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였다.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인 유정복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강도론이) 세종시와 관련해 당이 분파적 의견을 보이는 것을 가지고 말한 것이라면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 자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서히 고조되던 양측간의 '전운'은 오후 3시30분께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해명 브리핑'을 하면서 사실상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강도 이야기가 나와서 일반론적인 얘기를 한 것 뿐"이라며 "본래 취지와 달리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거나 심지어 특정 인물을 지목한다면 그것은 사실도 아니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박 전 대표의 발언 이후 이 같은 해명이 나오기까지는 전날 충북도 업무보고에 참석했던 친박계 송광호 최고위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최고위원은 본회의장에서 박 전 대표를 만나 "이 대통령이 일 잘하는 사람을 밀어주고 싶다고 말한 것은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송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이 나오기 전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통령의 충북 발언에 대해 "언론에 의해 윤색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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