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권단의 최후통첩에 잠시 버티기를 하는가 했던 금호그룹 대주주 일가가 결국 두 손을 다 들었습니다. 사재를 모두 출연하기로 하면서 구조조정은 일단 계획대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금호그룹이 벼랑 끝에서 한걸음 정도는 비껴난 셈이네요?
<기자>
네, 우려했던 8백여개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위기도 자금지원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는데요.
금호그룹 일가는 집을 제외한 부동산과 보유한 계열사 주식 전부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경영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채권단의 요구에 항복을 한 셈인데요.
구조조정 방식은 원안대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진 주도로 살려보고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주도로 살려보기로 했습니다.
금호그룹 일가 가운데는 지난해 7월 형제의 난으로 물러났던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유리한 입장이 됐는데요.
이번 합의 조건으로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을 박찬구 전 회장 부자와 고 박정구 전 회장의 아들이 공동 경영하기로 하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했습니다.
박삼구 명예회장 부자는 금호타이어만 맡게 됐습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은 나중에 채권단이 결정하기로 했는데요.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동조합의 동의서가 제출되면 이르면 오늘 3800억 원의 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경영정상화 작업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자금난에 빠진 회사 구하는 문제를 논의를 하는데 누구는 이 회사 갖고 누구는 저 회사 갖고 이거는 구조조정과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 아닌가요?
<기자>
네, 버티면 뭔가 해 준다는 나쁜 선례를 남긴 셈인데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제 사실상 계열사를 분리하는 수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2008년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밀려났던 박찬구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했기때문입니다.
앞으론 각자 맡은 계열사 별로 다른 행보를 하게 될 텐데요.
박삼구 명예회장으로서는 일단 그룹을 살리고 보자는 생각에 채권단과 동생 박 전 회장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박 명예회장이 화학 부문은 포기했지만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는 경영권을 확보하는 장치를 마련해 뒀습니다.
금호산업의 경우 채권단의 동의하에 박 명예회장이 지정하는 사람이 경영하는 조건을 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국 살아나기만 한다면 사실상 금호산업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셈입니다.
금호그룹은 지난 20여 년 동안 형에서 동생으로 그룹 총수 자리를 승계해 온 전통을 갖고 있는데요.
형제간 분쟁에 이어 이번 채권단 합의로 이런 전통은 이제 사라지게 됐습니다.
<앵커>
어제 코스피는 해외 악재에 금호그룹 악재까지 겹쳐 주가가 연중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죠?
<기자>
네, 여전히 불안한 모습인데요.
코스피 지수는 지지선으로 여겼던 1550선이 무너지면서 지난해 11월 두바이 사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남부유럽 나라 빚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이어지는 건데요.
주식을 파는 이유 한 번 들어보시죠.
[구희진/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일부 남유럽 국가들의 국가부실이 부채에 대한 규모가 우려되면서 추가적인 서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에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최고 1조 7천억 원 수준까지 올랐던 외국인 순매수가 이제 2천 5백억 원으로 떨어졌는데요.
올 하루 평균 순매수가 1백억 원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 달러를 찾으면서 달러 값도 뛰어서 원·달러 환율은 1171원선까지 올라 사흘째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어제는 금호계열사들이 일제히 5%에서 9% 이상 급락했고 은행주도 5%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는데요.
뭔가 대책이 나올 것이란 낙관론이 있긴 하지만 유럽악재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은 오는 11일 유럽연합 특별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나와야만 진정될 분위깁니다.
경제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수는 14포인트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도 490선이 무너져 연중 최저치입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이 만선이 무너졌습니다.
채권금리는 변동이 없군요.
<앵커>
미국 증시도 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조금 전에 만선을 붕괴하면서 마감했죠?
<기자>
네, 미국 역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남부유럽 악재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반등 하루만에 1백 포인트 이상 떨어져 다우지수 1만 포인트 선이 무너졌습니다.
최근 급락했던 유럽증시는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불안했는데요.
세계 증시의 이런 반응은 그리스나 포르투갈이 정치 사회적 갈등까지 겹쳐 만기가 돌아오는 나라 빚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자 연쇄 부실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기때문입니다.
버냉키 FRB 의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돈 줄을 어떻게 줄일 지에 대한 구상을 제시할 것이란 소식도 주가 하락에 악영향을 줬습니다.
미국 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100포인트 이상 무너졌습니다. 9,908입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15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우량주 중심의 S&P 500은 9포인트 떨어졌네요.
한국기업 주식 보실까요.
KT, SK 텔레콤 통신주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