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토종 에이스' 윤석민(24)은 지난 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여한 탓에 시즌 초반 정상적으로 던지지 못했다. 초반 4경기에서 2패만 올리며 부진하다가 중반을 넘어서야 제 컨디션을 찾았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달 전지훈련부터 차질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려 현재는 불펜 피칭까지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했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던 윤석민은 싱커를 새롭게 익혔다.
싱커 장착은 새 투수 코치 스기모토 다다시의 조언에 따랐다. 윤석민의 작년 투구 패턴을 살펴보던 스기모토 코치가 싱커를 던져보는 게 어떠냐고 추천했다.
지난 해 단 2주 만에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익혀 주위를 놀라게 한 윤석민은 이번에도 빠른 속도로 싱커를 가다듬었다. 바깥쪽 코스를 잘 공략하는 윤석민으로서는 덕분에 오른손 타자의 몸쪽을 찌르는 도구를 하나 더 갖추게 됐다.
재미있는 것은 올해 페이스를 점검할 무대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 경기라는 점이다. 윤석민은 WBC 일본과 2라운드 첫 경기에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 4대 1승리를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일본과 두 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1실점하며 1승을 올리는 등 '일본 킬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지난 해 11월 KIA와 '한·일 클럽 챔피언십' 때 '윤석민이 신경쓰였는데 안 던진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경계심을 드러낸 적이 있다.
윤석민은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에서 특히 내야수 가와사키 무네노리와 일전을 벼르고 있다. 윤석민은 WBC 때 가와사키와 한 차례 맞붙어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며, 가와사키는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윤석민과 맞대결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자 윤석민은 "언제든지 가와사키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며 "아직 컨디션이 100% 정상은 아니지만 다시 한 번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당차게 대응했다.
조범현 KIA 감독도 "윤석민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예정대로 등판시킬 것"이라고 분위기를 돋웠다.
아울러 윤석민은 이날 WBC에서 함께 뛰었던 이범호(29)와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친다. 3년간 최대 5억 엔의 몸값을 받는 이범호는 일본 진출 후 첫 실전인 이날 경기부터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윤석민에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2005년 KIA에 입단한 윤석민은 지난 시즌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마운드의 기둥 노릇을 잘해냈다. 9승 4패 7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46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선발로 뛸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