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문제를 둘러싼 여야(與野) 및 여여 (與與) 대립 속에 이번주 '세종시 정국'이 중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4당이 정운찬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가운데 한나라당내 친박(친박근혜)계 내에서도 해임건의안 동조론이 퍼지면서 정국의 새로운 '뇌관'이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2.13∼15일) 기간에 응집될 여론의 흐름에 따라 세종시 수정안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 주류는 물론, 야권의 '민심잡기' 행보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대정부질문이 끝나는 10일 이후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제출 시기를 놓고 조율하고 있다.
대정부질문이 끝나자마자 제출하자는 강경 여론도 있지만, 설 연휴 이후 민심의 풍향을 보고 결정하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정 총리가 세종시 밀어붙이기로 국론을 분열시킨 데다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국정수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른 시일내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 해임건의안은 국회의원 재적(297명) 과반수(149명)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현재 민주당 등 야당이 127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친박계 의원 50∼60명의 절반만 가세해도 통과될 수 있다.
실제로 친박계 일각에서 해임건의 동조 여론이 나오면서 여권내 친이-친박간 갈 등은 '분당설', '탈당설'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권내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는 이번주 세종시 조기 당론 채택을 위한 '속도전'에 들어갈 예정인 반면, 친박계도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총공세에 나서기로 해 또 한번 여권내 양축이 정면충돌할 조짐이다.
중도소장파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10일 당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세종시 토론회를 열 예정이고,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도 설연휴 이후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친박계는 8일부터 사흘간 다시 이어지는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을 논박하고, 당내 토론회에도 참여해 '논리대결'을 펼치는 등 공세 모드로 전환할 방침이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이번주가 세종시 정국 1단계의 성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기간이 될 것으로 보여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수정안의 문제점을 더욱 공론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 속에 여권 내부에서 세종시 수정 문제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한 중재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이번주 내에 여야 원내대표회담도 개최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여권 내부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통과가 사실상 어려운 만큼 자유투표나 국민투표, 본회의 전원위원회 개최 등으로 출구를 모색하자는 '타협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주 여야 원내대표회담을 통해 2월 임시국회 쟁점 사안에 대한 '접점 찾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세종시 문제가 핵심 쟁점인 만큼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