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를 마련하고자 고철류를 훔친 시각장애인과 아버지를 돕고자 따라나섰던 중학생 아들이 나란히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6일 공사장을 돌며 공사자재와 맨홀 뚜껑 등을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A(46) 씨와 B(46.시각장애 1급) 씨, B 씨의 아들(15.중3년)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 3일 오전 1시께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인근 도로에서 140만 원 상당의 맨홀 뚜껑 11개를 훔치는 등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근까지 15 차례에 걸쳐 720만 원 상당의 고철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시각장애인 B 씨는 친구인 A 씨로부터 "생활비라도 마련하려면 나를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고 1t 화물차량을 타고 다니며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 졌다.
특히 B 씨의 아들은 시각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돕고자 2~3차례 따라나섰다가 망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경찰에서 "아들은 단지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위해 무작정 따라나서 일을 도왔을 뿐 절도인 줄도 몰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B 씨 부자를 조사한 경찰은 "변변한 직업을 구하지 못해 매우 곤궁한 생활을 하다 보니 고철을 훔쳐 파는 범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든 것 같다"며 "평소 품성이 착했던 B 씨의 아들도 아버지의 일을 돕는 차원에서 따라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 씨와 아들은 불구속 입건했다.
(삼척=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