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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꼬마 니콜라

감독 : 로랑 티라르, 주연 : 막심 고다르,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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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석의 영화이야기

[꼬마 니콜라]는 르네 고시니와 장 자크 상페가 각각 글과 그림을 맡아 만든 작품으로 지난 50여년간 30여 개 나라에 번역되어 1800만부가 판매된 같은 이름의 책을 원작으로 삼고 있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것이 동심의 천진난만함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이 영화 역시 그 범주에 걸맞는 예쁘고 귀여운 소품같은 영화입니다.

주인공 니콜라(막심 고다르)는 장래 희망이 뭐냐는 질문에 금방 대답이 안 나올 정도로 지금 다니는 학교와 선생님, 친구들, 부모님 모두 만족스러운 행복 소년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 한 녀석이 동생이 태어나 이제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빼앗기고 결국 자신은 버림받을 것 같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하는데 가만 보니 요즘 니콜라의 엄마 아빠가 너무 다정해보여 자신에게도 곧 동생이 태어날 것 같은 예감에 불안해합니다.

동생이 태어나면 자신의 방은 물론 엄마 아빠의 사랑을 야금야금 빼앗기다가 결국 버려질 것이라고 결론내리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과 지혜(?)를 모읍니다.

전화번호부라는 아날로그 검색도구를 통해 유능한 해결사를 찾아냈는데 무려 5백 프랑이라는 거금을 요구하자 자금 마련을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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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니콜라의 시점에서 가족과 학교, 아빠의 직장을 무대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전개되어 상영시간 90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니콜라와 개성 강한 그의 친구들은 어떤 사고를 쳐도 화가 안날 정도로(자녀가 없으신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표현일 듯) 너무 귀엽습니다.

항상 먹을 것을 손에서 놓지 않는 뚱뚱한 녀석, 머리가 좋지 않아 공부에 흥미가 없지만 마음은 착한 녀석, 머리 좋고 공부는 잘하지만 항상 잘난체하고 친구들의 악행을 선생님께 일러바쳐 눈에 가시같은 녀석 등이 등장합니다.

일단 성공적인, 딱 들어맞는 캐스팅이 돋보입니다.

주인공 니콜라와 그 친구들뿐 아니라 니콜라의 부모, 아이들의 개구쟁이 짓에 약간 힘겨워하지만 자애로운 선생님, 이런 선생님을 대신해 징벌을 담당하는 무서운 선생님, 담임 선생님 대신 잠깐 등장하지만 엄청난 포스로 강한 고통을 주는 임시 담임 등 등장인물들 모두가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외모를 갖추고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기에 몰입의 강도가 높아집니다.

사뭇 단절적으로 보여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은  웃음이라는 주제로 연결되는데 각각이 선사하는 웃음의 강도가 꽤 높습니다. 장학사 방문 에피소드는 그 자체로 완결된 구조이면서 감동까지 안겨주도록 하는 편집과 아이디어가 좋더군요.

점점 자신과 주변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사고가 확장되는 시기에 잘못 입력된 정보로 인해 커가면서 사라지는 발칙한 상상력을 덧붙여 머릿속에서 더욱 발전시켜놓고 무모하게 행동으로까지 옮기는 유년기의 특징이자 특권을 잘 표현해 ‘나도 그때 저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하게 만듭니다.

195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데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엄청난 부잣집 아이와 찢어지게 가난한 아이가 스스럼없이 서로 어울린다는 점입니다. 친구들을 경쟁 상대로 삼아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이 영화는 글자 그대로 판타지 장르로 분류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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