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幸) 여사의 튀는 행보가 국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하토야마 총리와 결혼 전 일본의 유명한 무대인 다카라쓰카에서 배우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미유키 여사는 남편의 총리 취임 이후에도 거침없는 발언 등으로 화제가 돼 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성 중심적인 일본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를 돕겠다면서 온라인 캐럴 녹음에도 나선 바 있다.
물론 미유키 여사는 퍼스트레이디가 되기 전부터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타고 금성으로 날아간 적이 있다" "태양빛을 먹고 산다" "배우 톰 크루즈와 전생에 인연이었다" 등의 튀는 발언을 해서 이런 행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들이었다.
하토야마 총리가 70%대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계속할 당시에는 이런 미유키 여사의 튀는 모습도 "종전 퍼스트레이디와 다른 신선함이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지지율도 40% 초반대로 떨어진데다 취임 4개월이 지나도 바뀌는 게 없자 일본 사회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7일 밤 도쿄(東京) 오다이바에 있는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제21회 일본 보석 베스트 드레서상' 수상식 참가였다.
이 행사는 일본보석상인들이 보석 판촉을 위한 목적으로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경기침체로 보석류 판매가 급감하자 올해는 미유키 여사를 특별상 여성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별로 정해진 나머지 수상자들은 모두 탤런트나 가수였다. 행사의 성격이 이런 만큼 수상자 선정 통보가 왔을 경우 '고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미유키 여사는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을 하다가 중간에 넘어져서 당황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까지 연출했다.
지난 28일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자민당 의원은 "하토야마 총리 자신의 위장헌금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 되는 가운데 (미유키 여사가) 수상을 거부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미유키 여사의 보석 업계의 로비성 수상에 대해 추궁을 했다. 미유키 여사의 행보가 국회 의사 기록에까지 남게 된 것이다.
이에 하토야마 총리는 "상품으로 받은 보석류는 아이티 지진 피해자를 위해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미유키 여사는 당시 수상 인사말에서 "유니세프를 통해 아이티 등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해 12월 모친으로부터 받은 자금에 대한 증여세로 5억7천만엔을 세무 당국에 납부했지만, 이 가운데 1억3천900만엔이 납부 시효가 지나서 반환 대상이 된데 대해 28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이티 지원과는 별도로, 무언가를 위해서 사용하겠다"고 수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