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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두 쪽난 국정보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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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제를 놓고 당내에서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이 또 다시 한 지붕 두 가족임을 드러내고 말았다. 지난 14일 충남지역 국정보고대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홍보에 반발한 당협위원장의 항의로 중단이 검토됐던 국정보고대회가 논란 끝에 다시 개최했지만 이번엔 서울 한복판에서 지도부가 직접 충돌했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3년 뒤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데 세종시 문제가 잘못처리되면 한나라당은 큰일 난다고 포문을 열었다. 허 최고위원은 5년이나 묵은 공약을 6조원을 들여서 공사를 다 하고 있는데 천재지변이 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것을 못한다고 약속을 뒤집어 버리면 이제 누가 한나라당을 믿겠냐라고 정부측을 맹비난했다.

또 부부 간에도 신뢰가 깨지면 절대 그 가정이 행복할 수 없고 가정을 유지하기조차도 어렵다며 개인관계도 신뢰가 깨지면 거래가 안 되고 소통이 안 되는데 하물며 국민과의 신뢰관계를 매개로 표를 달라는 정당이야 말해 무엇하냐고 강조했다.

허 최고위원은 더군다나 충청도를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역대 대통령 선거결과에서 충청도 지고도 정권을 창출한 정당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세종시를 수정하자는 입장은 세종시 하나만 보는 것이라며 원안대로 가자는 주장은 세종시가 앞으로 미칠 정치적 이점에 끼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이계측도 가만 있지 않았다. 박재순 최고위원은 세종시 원안에 대해 신뢰가 매우 중요하지만 국가 장래를 내다보는 입장에서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이냐도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박 최고위원은 바로 그런 취지에서 정부가 발전방안을 내놓았다며 정부측을 옹호했다. 또 충청도와는 관계도 없는 야당의원들이 오히려 세종시 문제를 부각시켜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세종시 문제로 약간의 의견 대립이 있지만 국가를 위한 견해차에 불과하다며 용광로에서 쇳물 녹이듯이 훌륭한 결론을 도출해  성공한 정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계파나 지역출신에 관계없이 모두 힘을 합쳤던 게 우리 한나라당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 다 함께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마디로 당 화합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수정안 지지를 당부한 것이다.

지도부가 당원들을 앞에 놓고 당의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결국 세종시 문제를 놓고 계파별로 딴 소리를 한 것이다.

이런 여당의 분열을 틈탄 야당은 정부가 세종시 홍보전에 공무원들을 동원하고 있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하는 등 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세종시 문제에 대한 공직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각 부처별로 자체 계획을 수립해 교육을 실시하라고 적힌 국무총리실 작성 문건을 공개했다.

또 세종시 수정안을 산하 기관에 교육해 이를 일반국민들에게 전파하도록 하라는 기획재정부 내부 전산망 글도 제시했다. 이 글에는 충청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의 경우 반복교육을 하라고 돼 있었다. 민주당은 설 연휴를 앞두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을 세종시 백지화 홍보전에 동원하려는 속셈이 드러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원들 앞에서조차 딴 소리를 해대는 여당과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야당의 공세 속에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둔 국민들만 이래 저래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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